‘입양률 44%’ 경주 유기견 보호센터 관리 비결은?
[KBS 대구] [앵커]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에겐 익숙한 문구일텐데요.
키우는 동물만큼 버려지는 동물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주의 유기동물 보호시설이 유독 높은 반려동물 입양률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인을 졸졸 따라다니며 재롱을 부리는 강아지 해피, 두 달 전 새끼들과 함께 산 속에 버려졌습니다.
처음에는 먹이도 잘 못 먹었지만, 이제는 건강하게 뛰어다니며 가족의 사랑을 받습니다.
[박광호/경주시 충효동 : "(해피가) 그 중에서도 제일 좀 약하고 건강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입양을 하게 됐고, 해피도 평온을 찾는 것 같고 저 역시도 건강이 많이 회복된 것 같아서..."]
해피를 이어준 건 경주 유기견 보호센터.
관광객이 버리고 간 반려동물 등이 사적지를 은신처로 삼아 주민을 위협하고 문화재를 훼손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주시가 만들었습니다.
개소 1년 만에 입양률이 전국 평균의 2배 가까운 44%를 기록해 '유기동물 입양 성지'로 불립니다.
높은 입양률의 비결은 구조와 응급처치, 미용에 훈련까지 모두 경주시가 직접 고용한 전문 인력 덕분, 직원들이 직접 인터넷에 올린 소개글과 사진에, 전국에서 입양 문의가 이어집니다.
이 강아지의 경우 20명의 입양 희망자가 대기 중입니다.
동물보호감시원의 심사 결과에 따라 새로운 주인이 정해지게 됩니다.
운영 노하우를 배우려는 다른 자치단체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선미/경주시청 축산과 동물보호팀장 : "시민을 대상으로 펫티켓(반려동물 예절) 교육도 시키고 동물 등록이라든지 그리고 행동교정 프로그램도 운영해서 시민들이 동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경북 유일의 시 직영 동물보호센터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유기동물 문제의 해법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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