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포르투갈전 결승골, FIFA ‘월드컵 7대 명장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의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끈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포르투갈전 역전 결승골은 국제축구연맹(FIFA)도 인정한 명장면이었다.
FIFA는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타르에서 기억해야 할 7가지 순간’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한국과 포르투갈의 지난 3일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나온 황희찬의 득점이 포함됐다. 당시 황희찬은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득점을 터뜨리면서 한국의 첫 승리와 함께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FIFA는 “H조 최하위에 머물던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희망이 필요했다”며 “김영권(울산)의 동점골로 반격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H조 다른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가나에 2-0으로 앞선 터라 한국의 16강 진출을 위해선 한 골이 더 필요했다.
전광판의 시간이 모두 멈춘 그때 드라마가 시작됐다. 포르투갈의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손흥민(토트넘)이 잡아채면서 거침없이 질주했다.
손흥민은 자신에게 집중된 수비수들의 견제 속에 페널티지역을 파고드는 황희찬을 발견했다. 황희찬은 손흥민이 찔러준 공을 감각적인 슛으로 연결해 포르투갈의 골망을 갈랐다. 한국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첫 16강으로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FIFA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모여 휴대폰으로 (우루과이-가나전을) 지켜보다가 16강 진출을 자축했다”며 “정규시간에는 단 1분도 앞서지 못했던 한국이 간발의 차로 본선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한국 선수들이 휴대폰으로 우루과이-가나전을 지켜보는 모습을 월드컵 10대 장면으로 꼽았다.
FIFA는 황희찬의 득점 외에 스페인을 2-1로 무너뜨린 일본 다나카 아오(뒤셀도르프)의 결승골과 모로코를 아프리카 최초의 4강으로 이끈 유세프 엔 네시리(세비야)의 포르투갈과의 8강전 결승골, 리오넬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이상 파리 생제르맹)의 결승전 득점 대결 등도 이번 대회 명장면으로 선정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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