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쟁하려 항암제로 버텨…이미 끝 다가오고 있다" 또 암투병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모스크바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비밀리에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유명 정치 분석가인 발레리 솔로베이는 "푸틴은 서방에서 공수한 치료제를 투약 중이다. 그게 없었다면 러시아에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에서는 할 수 없는 전문 치료를 받고 있다"라며 그동안의 치료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약과 치료도 끝없이 성공할 수는 없다. 해당 치료제를 쓰는 의사들은 이미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건강이상설은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끊임없이 불거져 왔다. 앞서 더선은 이달 초 러시아 정보원에게서 유출된 이메일을 입수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초기 파킨슨병과 췌장암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공식석상에서 다리를 절뚝거리거나 통증을 참는 듯이 회담장 모서리를 붙잡고 의지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런 관측이 힘을 얻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푸틴 대통령이 계단에서 넘어져 실금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관측에 아무런 증거가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5월 국방·안보 전문가인 마이클 클라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전 소장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사진으로는 파킨슨병 또는 암 환자인지 알 수 없다. 솔직히 말해 푸틴 대통령은 단지 건강염려증 환자"라고 지적했다.

크렘린궁도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건강이상설에 강하게 부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올해 5월 "푸틴 대통령은 매일 대중 앞에 나서고 있는데 어떤 질병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 정상인이라면 그가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렘린궁 대변인도 "푸틴 대통령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고 하키를 즐기기도 한다. 대통령의 이런 행동을 직접 눈으로 본 뒤 건강 상태에 대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