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로 위장…몰카 설치해 집 비밀번호 알아냈다
[KBS 제주] [앵커]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살해사건의 피의자가 집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몰래카메라까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택배기사로 위장해 집에 침입하려 했던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쓴 남성이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주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살해사건의 피의자 50대 남성 김 모 씨입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이미 지난달 택배기사로 위장해 피해자의 주택을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사전에 전달받았던 비밀번호가 틀려 침입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바뀐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몰래카메라까지 설치했습니다.
김 씨는 몰래카메라를 분석해 비밀번호 4자리 가운데 3자리를 알아냈고, 이를 살인 교사 혐의로 구속된 박 씨에게 전달했습니다.
박 씨는 이 비밀번호 3자리가 피해자와 관련된 기념일 중 일부라는 걸 확인한 뒤, 비밀번호 4자리 전체를 파악해 다시 김 씨에게 전달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이처럼 여러 시도 끝에 지난 16일 집에 침입해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정효/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가) 범행 이전에 택배기사로 위장해서 현관 앞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비밀번호를 확보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현재 금전적인 관계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와 김 씨의 아내 이 모 씨는 박 씨로부터 현금과 계좌로 2,000만 원 상당을 받았습니다.
또 범행 이전에 제주에 여러 차례 오가며 박 씨로부터 호텔비와 교통비 등도 받았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와 금전 문제 등으로 다툼을 벌이던 박 씨가 이들 부부에게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살인 교사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내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피의자들의 신원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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