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내년부터 고교생 군사훈련 시킨다

소총 다루는 방법 등 교육
우크라 전쟁 역사도 가르쳐
대입 자격시험에 출제 예정

러시아 고교생들이 내년부터 학교에서 소총 등을 다루는 기초 군사훈련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스통신 등은 26일 세르게이 크라브초프 러시아 교육부 장관이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새 교육과정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국의 고교과정에 해당하는 러시아 10~11학년 학생들은 ‘생활안전의 기본’ 교과목에서 러시아제 소총을 다루는 방법과 수류탄 작동 원리, 응급 처치 등을 배우게 된다.

해당 학년 학생들은 ‘러시아 역사’ 수업을 통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을 포함한 2022년도 지정학적 위기에 관한 내용도 교육받는다. 당국은 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세계 정치·사회·경제 속에서의 러시아의 중요성과 업적 등을 배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러시아연방 교육과학감독국도 지난 11월 국가가 주관하는 고등학교 졸업 검증 및 대학 입학 자격시험인 ‘통합국가시험’(EGE)에 우크라이나 특별군사 작전에 대한 문제가 출제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각 대학에서도 ‘군사훈련 기초’ 교육과정이 도입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교육 당국이 러시아 국방부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학사 및 전문학위 교육 프로그램 등에 반영될 계획이다. 당국은 “해당 교육과정은 비상사태나 군사적 충돌 등 상황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유지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