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김신록 "송중기, 괜히 주연배우 아냐" [인터뷰]

유수경 2022. 12. 2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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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백화점 대표 진화영 역으로 활약한 배우 김신록이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표했다.

김신록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 진양철을 연기한 이성민에 대해 언급하며 "밀도나 에너지, 진실감 같은 것들이 내가 살아있는 감각으로 연기할 수 있게 잘 이끌어준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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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록이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백화점 대표 진화영 역으로 활약한 배우 김신록이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표했다.

김신록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 진양철을 연기한 이성민에 대해 언급하며 "밀도나 에너지, 진실감 같은 것들이 내가 살아있는 감각으로 연기할 수 있게 잘 이끌어준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 다리에 매달리는 장면이 원래는 대사 앞에 '민망한 듯'이라고 되어 있는데, 아버지(이성민)가 나한테서 멀어지니까 순간적으로 바짓가랑이를 잡으려 달려간 게 슬라이딩이 된 거다. 짜릿한 순간이었다. 이성민 선배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TV로 볼 때 좋아하는 장면은 할아버지가 엘레베이터에서 소변보는 신이다. 진양철이라는 한 거인이 너무 나약하고 인간적인, 유약한 모습을 노출할 때의 안쓰러움과 그걸 커버하는 진도준의 진심 같은 것들이 너무 잘 살아있는 신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V를 통해서 이렇게 밀도 있고 고급진 장면을 볼 수 있단 말인가. 감탄하면서 봤다"며 "내가 도준이에게 '주제넘게 굴지 마'라고 말하는 장면도 좋아한다. 도준이에게 직접적으로 '너가 순양의 상속자가 될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처음으로 말한 사람이 진화영"이라고 덧붙였다.

김신록은 "진도준의 멱살을 잡아채는 그 순간이 통쾌한데, 사실 (거기서) 진도준이란 인물에게 주어진 대사는 많지 않다. 송중기 배우가 너무 단단하게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 받아내고 서 있으니까 나도 짱짱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그 신의 밀도를 중기가 만들어줬다. 괜히 주연배우가 아니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상대에 따라 변화가 있는 캐릭터 진화영에 대해 "아버지, 남자 형제들, 남편 사이에서 자기 존재감을 잃지 않으려고 굉장히 고군분투하는 인물이자 서바이벌형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상황이나 상대에 맞게 소리 지르고 울고 짜고 애교나 교태를 부리며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생존해나가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신록은 지난 2004년 연극 '서바이벌 캘린더'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방법'을 시작으로 '괴물'과 '지옥' 등에 출연하며 탁월한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시청자들에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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