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까지 침투’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국내 첫 확인…50대 사망
[앵커]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해외에서 들어온 50대 남성이 뇌수막염으로 숨졌는데 검사 결과 해당 유전자가 검출됐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뇌까지 침투해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 파울러자유아메바입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전 세계 호수나 강, 온천 등에서 발견됩니다.
주로 수영을 할 때 코 점막을 통해 들어와 후각신경을 타고 뇌까지 침투해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파울러자유아메바 뇌수막염은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 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염준섭/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 : "급성 뇌수막염의 임상 현상으로 나타나고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높은 치명률을 보이는 질환입니다."]
국내 첫 감염자는 태국에서 체류했던 50대 남성으로 뇌수막염 증상이 심해 치료를 받다가 열흘 만에 숨졌습니다.
검사를 해보니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검출됐습니다.
국내 첫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사례입니다.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은 매우 드물지만, 아메바가 잘 자라는 따뜻한 지역을 여행할 땐 주의해야 합니다.
[이희일/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장 : "동남아시아 등 따뜻한 지역이나 특히 여름철 같은 때에 호수나 강가에서 이렇게 수영이나 레저 활동을 하시는 부분에 있어서 좀 조심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은 미국에서 처음 확인된 뒤 2018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81건이 보고됐습니다.
국내에선 지금까지 파울러자유아메바 이외에 4건의 아메바성 뇌수막염이 확인됐습니다.
온난화로 수온이 오르고 국내 상수원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검출된 만큼 국내에서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박철식/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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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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