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어진 청년들 ‘꿈의 직장’…신규 채용 축소 불가피

조용석 2022. 12. 26. 21: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14년 만에 공공기관 인원 감축을 발표하면서 당장 내년부터 청년 채용에 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청년 인턴을 확대하는 등 인력 감축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취업준비생(취준생)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공기관 복수 관계자들은 "감축 목표를 미리 정해놔 현 정원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신규채용까지 챙기는 것은 사실상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4년 만에 공공기관 인력 감축]
14년 만에 공기관 인원감축…신규 채용 위축 불가피
제한된 정원으로 인해 경력자 선호현상 높아질 듯
기재부 “내년 체험형 인턴 2천명 확대 등 제도개선”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14년 만에 공공기관 인원 감축을 발표하면서 당장 내년부터 청년 채용에 한파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청년 인턴을 확대하는 등 인력 감축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취업준비생(취준생)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0월 서울 도봉구 덕성여자대학교에서 개막한 ‘2022 덕성 취업페스티벌’에서 기업 채용, 이미지컨설팅 등 상담을 받으려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2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혁신계획 중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공공기관 전체 정원의 2.8%에 해당하는 1만 2442명을 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1만 1081명을 조정한 뒤 △2024년 738명 △2025년 623명을 순차적으로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정원 조정 목표치의 90% 이상이 내년에 진행된다.

정부는 신규채용 축소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이행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공공기관 복수 관계자들은 “감축 목표를 미리 정해놔 현 정원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신규채용까지 챙기는 것은 사실상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직원 퇴직을 종용하는 상황에서 신규 채용에 나설 경우 노조 반발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실제 공공기관은 감축이 없었던 올해부터 벌써 신규채용이 줄어는 모양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41곳의 신입채용 규모는 2548명으로 전년(3705명) 대비 31.2% 감소했다.

기관 별로는 작년 1030명을 채용했던 한국전력공사는 올 상반기 397명 채용하는데 그쳤다. 또 한전KPS는 382명에서 134명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은 378명에서 229명으로 각각 채용 규모를 줄였다. 인력 감축 칼바람이 예상되자 기관들이 발빠르게 신규채용을 축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원 감축의 여파가 경력 채용보다는 신입에 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점도 문제다. 기관 입장에서 제한된 인원으로 운영하려면 현장에 즉시 투입가능한 경력자를 뽑는 것이 신입사원 채용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의 경력 채용 규모는 333명으로 전년동기(213명)대비 120명(56.3%) 늘었다. 같은 기간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의 경력 채용도 69명(74.2%) 증가했다.

정부도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신규채용 축소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대 기재부 2차관은 “내년 체험형 인턴은 올해 1만9000명보다 2000명 더 늘어난 2만1000명 정도로 확대하기 위해 공공기관과 협업할 예정“이라며 “(체험형 인턴)기간을 장기화한다든지, 다시 재연장을 하는 방식으로 체험형 인턴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