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지하철 시위 불관용”…전장연 “권리 투쟁 포기 않겠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출근길 지하철 시위 재개 방침에 ‘불관용 원칙’을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난했다. 전장연은 “시민들 뒤에 숨은 갈라치기와 혐오 조장 발언을 멈추라”며 내달 2일 시위 재개를 예고했다.
전장연은 26일 성명을 통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무책임에 관한 한 이제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며 “권리를 위한 투쟁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서울교통공사가 낙인과 혐오 조장 방송, 폭력적인 대처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장연은 민형사 소송에 대한 사법부 판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오 시장 발언이 권한남용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장애인만 타고 있는 ‘시민권 열차’에 탑승하기 위한 권리를 위한 투쟁인 지하철 행동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부당한 권력에 대한 장애인의 ‘저항권’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이 “시민들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 극도의 인내심을 보여주셨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반발했다. 전장연은 “오이도역 지하철 리프트 추락 참사 이후 21년을 외쳐온 장애인들의 이동권조차 무시하고 무책임했던 국가와 지자체에 대해 장애인들이 발휘해 온 극도의 인내심과 배려도 포함되는 것인지 묻는다”고 했다.
앞서 전장연은 오 시장이 지난 20일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중단해달라는 제안에 시위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에 자신들이 요구한 장애인 권리예산의 0.8%인 106억원만 반영됐다며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불법에 관한 한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며 “전장연이 시위를 재개하면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이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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