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에 쇠공 쏘고 떠나다…'난쏘공' 작가 조세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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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도시 빈민의 아픔을 그려낸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작가 조세희 씨가 어제(25일) 별세했습니다.
조세희 작가가 지난 4월 코로나에 확진된 뒤 투병해오다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향년 80세로 별세했습니다.
[고 조세희/작가 (2008년) : (당시) 아 이 세상이 참 살만한 세상은 못 되는구나 그러니까 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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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70년대 도시 빈민의 아픔을 그려낸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작가 조세희 씨가 어제(25일) 별세했습니다.
박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세희 작가가 지난 4월 코로나에 확진된 뒤 투병해오다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향년 80세로 별세했습니다.
1965년 단편 '돛대 없는 장선'으로 등단한 고인은 1978년, 단편 12편을 엮은 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출간했습니다.
도시의 약자를 상징하는 '난장이'의 삶을 통해, 빈부 격차와 계급 불평등을 신랄하게 그렸습니다.
[고 조세희/작가 (2008년) : (당시) 아 이 세상이 참 살만한 세상은 못 되는구나 그러니까 쓴 거예요.]
출간 30년 기념식에서, 비인간적이고 모순된 세상이 지속되는 것을 통탄했고,
[고 조세희/작가 (2008년) : 30년 전에 어디 가면, 아 이 아이들 곧 어른 되겠지. 그런데 (30년이 지났는데도) 그것이 이렇게 읽힐 거라는 생각은 내가 해보지 못했어요.]
2009년 용산 철거 참사 때에는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촛불시위에 참석했습니다.
[고 조세희/작가 (2009년) : 힘으로 밀어붙이는 일이 이런 불행을 일으켰죠. 분노 때문에 힘이 들었어요.]
출간 44년째, 320쇄 148만 부가 발행됐지만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박철화/문학평론가 : 지금은 세계에서 존중받을 만큼 잘사는 나라가 됐지만, 사회적 빈부 격차라든가, 승자독식의 경쟁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여전히 현재적 문제잖아요.]
문재인 전 대통령은 SNS를 통해 "고인이 꿈꾼 세상은 우리 모두의 숙제로 남아있다"고 애도했고,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의 추모도 이어졌습니다.
빈소는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고 발인은 28일입니다.
[고 조세희/작가 (2008년) : (바람이 있다면) 여러분 세대가 잘 되는 것을 내가 보고 싶어요. 확인하고 싶고….]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윤성)
박재현 기자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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