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축구 승부조작 적발…"월드컵 못 가는 이유" 뭇매

문상혁 기자 2022. 12. 2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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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대3으로 지던 승부를 13분 만에 5대3으로 역전한다면 어떨까요? 중국 유소년 축구 얘깁니다. 대반전의 드라마를 썼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까, 승부조작이었습니다. 뒤늦게 '중징계'가 내려졌고 현지에선 "이러니까 중국이 20년 째 월드컵에 가지 못하는 거"라는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의 열다섯 살 이하 유소년 대표 선수들이 맞붙은 결승전.

칭위엔은 수비 숲을 뚫고 골을 넣으면서 두 골 차로 앞서나갔습니다.

여느 결승 무대와 다를 것 없이 열띤 승부의 분위기가 바뀐 건 이때부터입니다.

상대 광저우가 후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얻고 곧장 2분 뒤엔 동점골을 기록합니다.

그런데 이 골, 다시 돌아보면 조금 이상합니다.

중앙 수비수 두 명이 느리게 걷습니다.

이후 골키퍼는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헌납하듯 안일한 패스를 합니다.

칭위엔은 불과 13분 만에 4골을 내주며 다 가져왔던 우승컵을 광저우에 내놓았습니다.

석연찮은 경기에 골키퍼를 향해 다가가 귓속말을 한 뒤 무너지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의심은 더 커졌습니다.

결국 중국축구협회는 넉 달 동안의 조사 끝에 양 팀 합해 무려 16명이 연루된 '승부 조작'으로 결론 내리고 광저우 축구협회장 등을 해임했습니다.

'축구공 체조'부터 1000개가 넘는 축구 학교가 상징하는 축구로 우뚝 선다는 '축구 굴기'가 7년 째 계속되지만 2007년생 이하 어린 축구 유망주들도 '승부 조작'에 가담시킨 사실이 드러나면서 중국 축구는 또 한 번 꺾이고 말았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HOTPOT FOOTBALL')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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