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인기 대응하려다”…공군 비행기 또 추락
[앵커]
북한의 무인기에 대응하려고 강원도 원주에서도 공군 비행기가 출격했는데 이륙하자마자 민가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논으로 추락했습니다.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했습니다.
이현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천 제방 근처의 논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그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제방 바로 아래엔 낙하산 하나가 보이고, 그 옆에 군인 한 명이 서 있습니다.
하천 바닥 쪽에도 또 다른 낙하산과 군인이 보입니다.
작전 수행에 나섰던 공군 비행기가 추락한 겁니다.
[신달국/비행기 추락사고 목격자 : "비행기가 가면 소리가 많이 나는데, 소리가 안 나는 거예요. 시동이 꺼졌는데, 조종사가 가능한 한 민가에 안 떨어지려고 (애를 썼나 봐요.)"]
공군 비행기가 추락한 것은 오늘(26일) 오전 11시 40분쯤.
추락한 비행기는 공군 KA-1 기종으로, 인근 제8전투비행단에서 이륙하자마자 바로 추락했다고 공군은 밝혔습니다.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으로 넘어오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출동하던 길이었습니다.
조종사 2명은 모두 탈출해,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안재홍/횡성119안전센터장 : "제방으로 올라와서 자의로 도보가 가능한 상태였고요, 우리 구급차에 탑승하셔서 간단한 응급처치를 하면서 공군 부대로..."]
인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추락 지점에서 불과 200여 미터 거리에 마을과 초등학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철하/횡성 성남초등학교 교직원 : "교직원들이나 학생들도 다 뛰쳐나오고, 그리고 뭐 선생님들은 이제 아이들을 자제시키면서, 민가나 학교에 떨어졌으면 진짜 뭐 걱정이잖아요."]
올해 들어 발생한 공군 비행기 추락 사고는 벌써 다섯 번째.
공군은 앞으로 해당 기종의 훈련을 중단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화면제공 시청자:신요타 주요한 정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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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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