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에 반팔 이민자 '밀어내기'…미국에서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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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가 몰아친 미국에서 부통령이 사는 관저 앞에 불법 이민자 100여 명이 탄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텍사스주지사가 중남미에서 넘어온 불법 이민자 100여 명을 예고도 없이 버스 3대로 실어나른 것입니다.
불법 이민자들로 인한 불편을 직접 겪어보라는 식의 항의인데, 최근에는 이전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즉시 추방할 수 있게 하려고 도입한 이른바 '42호 행정명령'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갈등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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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추위가 몰아친 미국에서 부통령이 사는 관저 앞에 불법 이민자 100여 명이 탄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버스에는 한겨울에 여름옷을 입고 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누가, 왜 이런 일을 한 것인지, 자세한 내용은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4일 밤 워싱턴DC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관저 앞, 담요를 두른 사람들이 줄줄이 버스에서 내립니다.
공화당 소속 텍사스주지사가 중남미에서 넘어온 불법 이민자 100여 명을 예고도 없이 버스 3대로 실어나른 것입니다.
이날 워싱턴 기온은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진 혹한의 날씨였고 일부 이민자들은 반팔 차림이었습니다.
다행히 한 구호단체가 이들을 근처 교회로 안전하게 옮겼습니다.
당초 불법 이민자들의 행선지는 뉴욕.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 당시 이곳 뉴욕시의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여서 행선지를 보다 남쪽에 있는 워싱턴DC 해리스 부통령 집 앞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일부 남부 주들은 온건한 이민자 정책에 항의하며 민주당 소속 기관장이 있는 북동부 지역으로 이민자를 실어 보내왔습니다.
불법 이민자들로 인한 불편을 직접 겪어보라는 식의 항의인데, 최근에는 이전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를 즉시 추방할 수 있게 하려고 도입한 이른바 '42호 행정명령'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갈등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추방 정책 폐지를 기대하며 중남미 이주민들이 멕시코와 접한 미국 국경지대로 대거 몰려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법 이민자 : 크리스마스는 춥지 않은 곳에서 보내고 싶어요. 지붕이 있는 곳에서 보내고 싶어요. 지금 너무 춥습니다.]
지난달에만 24만 명 가까이가 불법 입국하다 적발되는 등 국경지역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병직)
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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