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휴식기가 불행 중 다행, 배혜윤 없는데 이주연·키아나도 쓰러졌다, 우리은행 손쉬운 승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2위의 쫀쫀한 맞대결을 기대하던 사람들에겐 실망스러울 수 있는 경기다. 우리은행이 마치 손 안 대고 코를 푼 느낌이다.
삼성생명은 풍부한 가용인력을 앞세운 강력한 로테이션이 장점이다. 임근배 감독이 로테이션 폭을 생각보다 많이 넓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상대에 따라 맞춤형 로테이션이 용이한 건 최대강점이다. 단, 그렇다고 해도 코어는 배혜윤이다.
골밑 공수생산력에서 박지수(KB)가 없는 동안 WKBL 최강자였다. 풍부한 외곽 코어들의 활동력과 배혜윤의 조화가 2위를 달리는 원인. 그러나 이날 배혜윤은 무릎이 좋지 않아 결장했다. 빅맨이 사라진 삼성생명은 활동량을 더 늘려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우리은행의 공수활동량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생명은 골밑에서 생산력이 무너졌고, 우리은행에 페인트존을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외곽의 두 에이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주연이 1쿼터 도중 돌파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키아나 스미스는 3쿼터 도중 김단비에게 블록을 당하고 내려올 때 역시 무릎을 다쳤다.
마치 똑 같은 장면을 두 번 돌려보는 듯했다. 이주연과 키아나 모두 들 것에 실려나갔다. 삼성생명은 백업 신이슬과 조수아 등을 풀가동했지만, 앞선의 힘이 확연히 떨어졌다. 그 사이 우리은행은 박지현과 김단비를 중심으로 원활하게 경기를 풀었다. 박혜진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22점 10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또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박지현이 15점 9리바운드, 최이샘이 11점, 고아라와 나윤정이 10점씩 보탰다. 박혜진의 결장을 오히려 백업멤버들의 경기력 향상의 기회로 삼는다. 삼성생명은 김단비와 키아나가 15점씩 올렸다. 이 경기를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가는 게 오히려 다행스러울 정도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원은 26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원정경기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72-60으로 이겼다. 13연승하며 16승1패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2위 삼성생명은 2연승을 마감하며 11승6패.
[김단비와 키아나. 사진 = 용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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