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군기지에 또 드론 공격...군인 3명 사망

김미향 2022. 12. 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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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공군 비행장이 드론 공격을 받아 군인 3명이 사망했다.

26일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1시35분께 사라토프주 엔겔스 공군기지에 접근하던 우크라이나 드론이 저고도에서 격추됐다. 드론 잔해가 추락해 비행장에 있던 러시아 기술 장병 3명이 치명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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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지난 5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러시아 랴잔시에 있는 댜길레보 비행장. 타스 연합뉴스

러시아의 공군 비행장이 드론 공격을 받아 군인 3명이 사망했다.

26일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1시35분께 사라토프주 엔겔스 공군기지에 접근하던 우크라이나 드론이 저고도에서 격추됐다. 드론 잔해가 추락해 비행장에 있던 러시아 기술 장병 3명이 치명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공격을 받은 기지는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800㎞ 이상,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동쪽으로 500㎞ 떨어져있다. 러시아 공군기지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은 것은 이달 5일에 이어 두번째다.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주거지에는 긴급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민간인 관련 기반 시설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법무 당국이 사고를 조사 중이다. 정부는 숨진 군인 가족들에게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이날 공격당한 공군기지는 러시아군의 전략핵무기를 실어날을 수 있는 Tu-95, Tu-160 등이 배치된 곳이며, 최근에는 러시아 공군기의 우크라이나 공습 발진 기지로 사용됐다. 우크라이나가 무인기를 보낸 것이라면, 러시아는 무인기가 국경을 넘어 500㎞ 이상을 날아오는 동안 이를 탐지하지 못한 셈이다. 다시 한번 러시아 방공망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이날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 유리 이나트는 이번 사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았다. 다만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땅에 하고 있는 것의 결과”라며 러시아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그는 “만약 러시아인들이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의 깊은 후방 등 다른 어느 곳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것은 대단한 착각”이라며 “우리가 보고 있듯 그러한 일들이 점점 더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이것이 우크라이나에만 이익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보안방위군 대변인은 이달 초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보복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이번 사고는 이달 5일 발생했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반복될 지 모른다. 우리는 이에 대비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러시아 사라토프주 엔겔스시의 군용 비행장과 랴잔주 라쟌시에 있는 댜길레보 비행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총 11명이 사상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의 군용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지며 확전 가능성을 고조시켰다. 본토를 공격 받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공격했다고 비난해왔지만, 최근의 사건들은 러시아 영토 훨씬 더 깊은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시엔엔>(CNN)은 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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