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우리 영공 7시간 비행…100여발 사격에도 격추 실패

김정수 2022. 12. 2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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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가 5년 만에 우리 영공을 침범해 서울과 인천 강화, 경기도 김포·파주 상공을 7시간가량 비행했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를 향해 100여 발의 사격을 가했지만 격추에 실패했다.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 군은 오늘 오전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을 포착해 대응했으며 이는 북한이 우리 영공을 침범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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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터 강화, 김포, 파주까지 뚫렸다
軍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

북한 무인기가 5년 만에 우리 영공을 침범해 서울과 인천 강화, 경기도 김포·파주 상공을 7시간가량 비행했지만 우리 군은 격추에 실패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모습. /임영무 기자

[더팩트 | 김정수 기자] 북한 무인기가 5년 만에 우리 영공을 침범해 서울과 인천 강화, 경기도 김포·파주 상공을 7시간가량 비행했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를 향해 100여 발의 사격을 가했지만 격추에 실패했다. 북한 무인기는 북으로 돌아가거나 레이더 탐지에서 사라졌다.

2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경부터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대가 경기도 일대에서 포착됐다. 군은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뒤 이를 무인기로 식별했다. 이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조치 후 공군 전투기와 공격 헬기 등 대응 전력으로 격추 작전에 나섰다.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 군은 오늘 오전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을 포착해 대응했으며 이는 북한이 우리 영공을 침범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말했다.

이 작전부장은 "북한 무인기는 2m급 이하 소형 무인기로 이 중 한 대는 수도권 북부 지역까지 비행했고,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했으며 우리 군은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한 무인기를 향해 100여 발의 사격을 가했지만 격추하지 못했다. 가장 먼저 포착된 1대는 김포와 파주 사이 한강 중립수역으로 진입해 서울 북부지역까지 직진한 뒤 북한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서부로 진입한 이후 우리 군 탐지자산에서 소실됐다. 북한 무인기는 최소 7시간 넘게 우리 영공에서 비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오전 북한 무인기 대응을 위해 출격한 KA-1 경공격기 1대가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 인근에서 추락해 화재가 발생했다. 추락 지점이 민가와 학교 사이였던 탓에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었다. /횡성소방서 제공

이 작전부장은 "우리 군은 최초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MDL 이후부터 포착한 후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며 "항적 추적 및 격추자산을 운용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은 범위 내에서 대응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의 대응 차원에서 유무인 정찰 자산을 MDL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투입했다. 이 작전부장은 "적 주요 군사 시설을 촬영하는 등 정찰 및 작전 활동을 실시했다"며 "북한의 이 같은 도발에 대해 앞으로도 우리 군은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무인기 침범에 따른 군 대응 작전으로 한때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에서는 민간 항공기 이륙이 중단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포공항은 이날 오후 1시 8분, 인천공항은 오후 1시 22분부터 항공기 이륙이 중단됐다가 오후 2시 10분 해제됐다.

이보다 앞선 오전 11시 39분경에는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을 위해 출격한 KA-1 경공격기 1대가 민가와 학교 사이에 추락해 자칫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었다. 추락한 경공격기엔 조종사 두 명이 탑승해 있었지만 무사히 비상 탈출했다.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은 지난 2017년 6월 9일 북한 무인기가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무인기는 MDL을 넘어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내려가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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