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감당 못해"..연탄 때는 취약층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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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도내에는 여전히 4천 가구가 넘는 세대가 연탄을 난방 연료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등유) 후원을 좀 받아보려고 노력을 했는데, 등유 세대들이 잘 산다고 하는 고정관념이 있어요. '나 연탄 땔 때 잘 사는 사람들은 등유 땠어.' 이러다 보니까...."불편하고 위험한 연탄보일러로 겨울을 날 수밖에 없는 이웃들, 난방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연료비 지원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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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도내에는 여전히 4천 가구가 넘는 세대가 연탄을 난방 연료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가스나 등유는 난방비 부담이 큰 데다 지원받기도 어렵다 보니 연탄보일러가 줄지 않는 건데요.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연료비 대책이 시급합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체 장애를 갖고 있는 이승원 씨,
지난겨울, 난방을 위해 홀로 사는 집에 가스보일러를 설치했다가 큰 낭패를 봤습니다.
한 달에 20만 원이 넘는 난방비가 60만 원 수준의 기초수급비로는 감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올해 겨울을 앞두고 연탄은행의 지원을 받아 다시 연탄보일러를 설치해야 했습니다.
[이승원]
"작년에는 (가스) 조금 때다가 말았어요. 비싸니까... 3시간 정도(마다) 한 번 돌아가게 하니까 방이 춥고... 정부에서 나오는 돈으로는 쓸 수가 없어요."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의 경우 하루에 2, 3번씩 연탄을 갈아야 하는 것 자체가 고된 일이고, 가스 누출의 위험성에 연탄을 배달 받아야 하는 고충까지 있습니다.
그런데도 연탄을 때야 하는 건 결국 연료비 때문입니다.
지난주 기준 등유 가격은 1,536원으로, 천 원대 가격을 유지했던 올해 초보다 40% 가 넘게 급등했습니다.
통상 취약가구에서 겨울철 따뜻하게 보내려면 한 달 기준으로 연탄의 경우 250장 정도, 등유는 200~300리터가 필요한데,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면 한 달 기준 20만 원의 연료비가 드는 반면, 등유 보일러의 경우 무려 30만 원에서 40만 원대까지 치솟습니다.
[정복임 / 전주 동서학동]
"동사무소에서 얘기하대요. 그러면 기름보일러를 놔줄 테니 기름을 땔 수 있냐. 그걸 물어보는데 내가 기름을 못 때요. 기름이 얼마나 많이 들어요. 기름값도 비싸고...."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에너지 빈곤층 보조금은 연탄의 경우 47만 원가량이 지원되는 반면, 등유나 가스 사용 세대는 시세에 상관없이 1인 가구 기준 1년에 12만 원 남짓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연탄 봉사 등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연탄 기부에 비해, 등유 보일러를 사용하는 취약계층은 민간에서 지원을 받기도 수월치 않습니다.
[윤국춘 / 전주 연탄은행 대표]
"(등유) 후원을 좀 받아보려고 노력을 했는데, 등유 세대들이 잘 산다고 하는 고정관념이 있어요. '나 연탄 땔 때 잘 사는 사람들은 등유 땠어.' 이러다 보니까...."
불편하고 위험한 연탄보일러로 겨울을 날 수밖에 없는 이웃들, 난방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연료비 지원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문현철,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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