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뇌수막염 유발 아메바 국내 첫 확인…감염 경로?

신용식 기자 2022. 12. 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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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태국에 머물다 귀국한 50대 남성이 이 아메바에 감염돼 숨졌습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주로 따뜻한 호수나 강에서 수영할 때 코를 통해 들어가 후각 신경을 따라 뇌로 가는데, 깨끗하지 않은 물에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국내 상수원 조사 결과 6곳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발견됐지만, 감염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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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명적인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태국에 머물다 귀국한 50대 남성이 이 아메바에 감염돼 숨졌습니다.

신용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교육공무원으로 태국에서 파견 근무 중이던 50대 남성 A 씨는 지난 10일 잠시 귀국했습니다.

귀국 전부터 두통을 호소한 A 씨는 다음 날 응급실로 이송됐는데, 열흘 만인 지난 21일 숨졌습니다.

의료진은 A 씨의 뇌척수액에서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파울러자유아메바'의 유전자를 검출했습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주로 따뜻한 호수나 강에서 수영할 때 코를 통해 들어가 후각 신경을 따라 뇌로 가는데, 깨끗하지 않은 물에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A 씨는 귀국 전 태국 동북부 오지 마을에 몇 차례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A 씨 유족 : 아메바는 수영하면서 주로 코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아기 아빠가 수영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좀 답답해요, 어떻게 감염이 됐는지를 모르니까.]

파울러자유아메바는 80년 동안 전 세계에서 381건으로 확인될 만큼 매우 드문 편입니다.

국내 상수원 조사 결과 6곳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발견됐지만, 감염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사람 간 전파는 되지 않지만, 치명률이 95~98%에 이릅니다.

[신호준/아주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코로 직접적으로 점막을 뚫고 들어갑니다. 다른 곳 안 가고 뇌로만 가요. 공식적으로 380명 케이스가 있는데 그중 98%가 다 죽었고요. 3~4명 살았는데 산 사람도 조기에 발견됐고….]

제때 진단받아 치료하지 않으면 7일 이내 사망할 만큼 증상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이 아메바가 확인된 지역에서는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특히 코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을 막기 위해 코를 세척할 때는 식염수를 사용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최혜영, 화면출처 : 미국 CDC)

신용식 기자dinosi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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