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나경원·유승민 전대 나와라" 외치는 이유는?

김민순 2022. 12. 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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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ㆍ유승민 전 의원도 전당대회에 나오면 좋겠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가 본격화된 가운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친윤석열계' 주자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높은 인지도로 각종 여론조사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는 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독려하는 역발상 접근을 내놓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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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김장하겠다"...김기현-장제원 연대는 가속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세종특별자치시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나경원ㆍ유승민 전 의원도 전당대회에 나오면 좋겠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가 본격화된 가운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친윤석열계' 주자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높은 인지도로 각종 여론조사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는 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독려하는 역발상 접근을 내놓으면서다.

안 의원은 26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올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제가 생각할 부분은 아니다"라면서도 "단지 희망사항으로는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 전 의원이 출마하면) 그만큼 당원들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당원 구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그건 유승민 전 의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며 두 사람을 당권 레이스에서 배제하려는 다른 주자들과의 입장과는 상반된다.

안 의원이 전당대회 판을 키우려는 표면적 이유는 민심 빠진 '당심 100%' 전당대회는 흥행요소가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이날 "(두 사람이) 만약에 나온다면 좀 더 우리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이 많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후보들이 전면에 나서면 친윤계가 특정 후보를 미는 '몰표 현상'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계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와 비윤계 중 어느 한쪽 표심을 결집하기 힘든 상황에서 다수 주자들과 경쟁을 벌이는 쪽이 고루 표를 받는 데 유리하다고 본다는 것이다. 그가 친윤계 주자 간 연대설에 대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견제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아울러 기존 영남·50대 이상에 편중됐던 당원 구성이 다변화된 데 대한 자신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 책임당원 78만여 명 중 2040세대 비율이 27%에서 약 33%로, 수도권 비중도 30%에서 37%로 증가했다.


장제원-김기현 "맛있는 김장하겠다" 밀착 강화

장제원(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26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및 산업은행 부산이전 시민대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당권 경쟁 '최대 변수'로 꼽히는 친윤계 연대는 강화되는 모양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의지를 거듭 드러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축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그분이 있어 부산 발전의 커다란 도약대가 될 것"이라며 "그분이 누군지 아시죠? 바로 장제원 의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맛있는 김장을 해 부산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며 "혼자가 아니라 두 명이 같이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장 의원도 "제가 요청해 김 의원을 이 자리에 모셨다"며 "김 의원은 덕장이자 용장의 자질을 갖춘 지도자다. 당대표의 대표적 자질은 바로 연대해 통합을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인데 누가 80만 당원을 연대와 통합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라며 화답했다.


국민의힘, 내년 3월 8일 전당대회 개최

한편 최근 '당원투표 100%' 및 결선투표제 도입을 결정한 국민의힘은 이날 전당대회 날짜도 확정했다. 전당대회 장소는 잠실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 경기장으로 정해졌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전당대회 날짜는 3월 8일로 하겠다"며 "새로 도입한 결선투표를 실시해도 최종 결정은 비대위 임기 만료일인 3월 12일 이전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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