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년 새 58채‥하루에 2채 사기도"‥사망한 빌라왕 또 있다

박진준 2022. 12. 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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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저희는 송 씨가 지난 1년 사이에 60채 가까운 집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제 내년부터 전세 만기가 돌아오면서, 세입자들은 전세금을 떼일 상황에 처해 있는데요.

그런데 정작 대부분이 이런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또 다른 세입자들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오피스텔 건물.

숨진 송 씨는 이곳 오피스텔 열 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모두 재산세가 체납돼 있습니다.

노 씨와 함께 찾아가봤습니다.

수차례 벨을 눌러봐도 대부분 답이 없습니다.

사람이 있어도, 잡상인 취급당하기 일쑤.

[노00/세입자] "혹시 집주인 송00 씨 아세요? <아닌데요.> 전세로 사시는 분 아니세요? <네. 아니에요.> 알겠습니다."

한겨울 맹추위에, 퇴근하고 나서 피곤한 저녁.

다른 세입자들을 찾아나서는 노 씨의 외출은 사흘째입니다.

송 씨와 전세 계약을 맺은 세입자들에게 알리고 싶어서입니다.

[노00/세입자] "피해자분들이 좀 많이 알아줬으면 해서, 왜냐하면 제가 말하지 않으면 다들 모르시니까요."

차로 20분 거리의 또 다른 빌라를 찾아가봤습니다.

집주인 송 씨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노00/세입자] "집주인 송00 씨 세입자 사는 사람인데요. <네네.> 송00 씨가 죽었어요. <… 잠시만요.>"

세입자가 놀라서 나왔습니다.

세입자는 1억 1천만 원에 전세를 살고 있는데, 석 달 뒤 계약이 끝나 이사할 계획이었습니다.

[허00/세입자] "황당하네요. 일단 막막하네요. 제가 어떻게 진행을 해야 될지… 갑자기 그런 변수들이 생기니까 그거를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는…"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에 의뢰해 송 씨가 갖고 있는 집을 찾아봤습니다.

확인된 것만 58채였습니다.

작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여 간 집중적으로 사들였는데, 한 달에 많게는 8채까지 샀고, 하루 만에 2채를 산 것도 나흘이나 됐습니다.

[송00 씨 동생] "언니가 뭔 일을 했는지도 잘 몰라서 저도 잘 모르겠는데 (부모님도) 전혀 몰랐어요. 언니는 저희와 따로 살아서…"

송 씨는 28살에 예순 채에 가까운 집을 소유했습니다.

무자본 갭투기로 사들인 후 전세를 놓은 이후 집값이 떨어져 피해자를 양산시키는 이른바 빌라왕들의 행태와 유사합니다.

[조00/부동산 중개인] "계약이 되거나 이럴 때만 연락했는데 사실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은 적이 최근에는 너무 많아서 저도 일을 그만둔 상태거든요."

숨진 송 씨의 가족은 송 씨 명의의 빌라들을 상속받을 의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임지수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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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임지수 / 영상편집: 김정은

박진준 기자(jinjunp@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39640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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