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만류 뿌리친 이재명 “검찰 조사 당당하게 임할 것”

임재우 2022. 12. 26. 20: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에프시(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출석 요구에 격하게 반발하던 이 대표가 '정면돌파'를 선언한 모양새지만, 출석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아 조사 방식을 둘러싼 신경전도 예고했다.

다만 이 대표 쪽은 "서면조사할 것인지 출석할 것인지 여부는 검찰과 협의하겠다"(안호영 수석대변인)며 서면조사 가능성도 열어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 의해 수정되어 본문과 댓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거대 야당 민주당의 길][이재명 수사·재판]검찰과 조사 방식 신경전 예고
‘원샷 방식’ 조사 요구 가능성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에프시(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출석 요구에 격하게 반발하던 이 대표가 ‘정면돌파’를 선언한 모양새지만, 출석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아 조사 방식을 둘러싼 신경전도 예고했다.

이 대표는 26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남에프시 사건은) 이미 잘 아시는 것처럼 (경찰이) 무혐의 종결한 사건”이라면서도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조사에) 당당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사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검찰이 출석일로 지정한) 28일 이미 정해진 일정이 있고 본회의도 예정돼 있어서 당장 (검찰에) 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그 후에 가능한 날짜와 조사 방식을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에서는 이 대표의 발언을 사실상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겠다는 ‘결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대부분의 최고위원들은 검찰의 일방적인 소환조사 통보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며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만류했다고 한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 공개회의에서 “검찰의 야당 탄압, 정적 죽이기용 무리한 출석 통보는 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비공개회의에서도 “당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검찰이 제1야당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환에 응해서는 안 된다” “28일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검찰에 안 가는 게 맞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 대표는 지도부 의견을 경청했지만 ‘검찰 수사를 피하지 않겠다’는 뜻이 강했다고 한다. 이 대표 쪽 관계자는 “검찰의 부당한 소환이란 점을 강조했고 그럼에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기 때문에 당당하게 임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거다. 이 대표 본인은 출석해서 당당하게 임하겠다는 의중도 강하다”고 전했다.

다만 이 대표 쪽은 “서면조사할 것인지 출석할 것인지 여부는 검찰과 협의하겠다”(안호영 수석대변인)며 서면조사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대표 본인도 ‘서면조사에 응한다는 건가, 검찰과 협의해서 출석하겠다는 계획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까 드린 말씀으로 (갈음해달라)”라며 즉답을 피했다. 조사 시기와 방식 등을 두고 검찰과의 신경전을 예고한 것이다.

이 대표 쪽이 검찰에 이 대표 관련 사건을 모아 한번에 조사하는 ‘원샷 방식’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각종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번번이 응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친명계 중진 의원은 <한겨레>에 “이 대표가 성남에프시, 대장동, 위례신도시, 쌍방울 사건 등으로 동시에 수사받는 상황에서 검찰은 건건이 불러서 포토라인에 세우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망신 주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이 사건을 한번에 모아서 조사하는 게 국회 다수당 대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임재우 abbado@hani.co.kr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