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에 서울 뚫렸다...5대 중 1대 서울 촬영 후 복귀, 격추 못해

정충신 기자 2022. 12. 2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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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5대가 26일 경기도 일대 영공을 떼지어 침범했으며 이 중 1대는 서울 북부 상공까지 진입했다가 빠져나간 뒤 북한지역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북한 무인기는 2m 이하 소형 무인기로, 이 중 1대는 수도권 북부지역까지 비행하였고,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했으며, 우리 군은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대응했다"며 "북한의 이같은 도발에 대해 앞으로도 우리 군은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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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5년여 만에 우리 영공을 침범해 군이 대응사격을 가했다. 5대의 무인기 중 일부는 2014, 2017년 발견된 전장 2m 안팎의 글라이더형 무인기와 유사한 형태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軍 “우리 무인기도 MDL 넘어 적 군사시설 촬영…정찰·작전활동”

軍, 北 무인기에 해상·강안 지역서 100여발 사격…격추 실패

1대는 서울 북부,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일대 수시간 비행

북한 무인기 5대가 26일 경기도 일대 영공을 떼지어 침범했으며 이 중 1대는 서울 북부 상공까지 진입했다가 빠져나간 뒤 북한지역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공격형 헬기 등 대응 전력을 긴급 투입, 100여발을 발사했으나 격추엔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군도 비례대응 원칙에 입각, 비슷한 수의 무인기를 군사분계선(MDL) 이북 북한 지역에 북한 무인기 침투 거리만큼 북으로 보내 적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정찰·작전활동을 실시한 뒤 오후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오(육군 소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은 26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항적을 포착해 대응했으며, 이는 북한이 우리 영공을 침범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무인기는 2m 이하 소형 무인기로, 이 중 1대는 수도권 북부지역까지 비행하였고,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했으며, 우리 군은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대응했다”며 “북한의 이같은 도발에 대해 앞으로도 우리 군은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우리 군은 최초 미상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고, 항적 추적 및 격추자산을 운용하면서 우리 국민들의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유·무인 정찰을 군사분계선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투입해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침범 행위에 상응한 조치를 취했고, 적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정찰 및 작전 활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 무인기가 우리 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무인기를 격추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는 총 5대로, 1대는 서울 북부,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일대를 수 시간 비행한 뒤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무인기는 2m급 이하 소형 무인기로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는 격추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저희 항공기가 가서 실제 무인기를 식별했으나 민가, 도심지 상공이라서 비정상적인 상황 발생 시 우리 주민 피해를 고려해서 사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무인기들 중 1대는 파주 인근 민간인 거주지역 상공을 지나 서울 상공으로 진입했다가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공군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해 격추를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25분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여러 개가 포착됐다. 무인기 숫자도 여러 대 수준으로 파악됐다. 정확한 숫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군은 탐지자산뿐 아니라 육안으로도 무인기를 식별했으며, 무인기들의 크기는 2014년·2017년 발견됐던 길이 2m 안팎의 북한 무인기들과 비슷하다고 한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은 5년 만이다. 2017년 6월 9일 북한 무인기가 강원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이 무인기는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것은 물론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내려가서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 군은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해 격추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으며, 격추가 어려울 경우 다른 차선책도 고려하고 있다. 격추에 나선 군의 대응 작전으로 이날 한때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민항기가 이륙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작전을 위해 출격하던 공군 경공격기(KA-1) 1대도 추락했다.

대통령실은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에 대해 “국가안보실장 중심으로 실시간 대응했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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