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에 서울 뚫렸다…軍 격추 실패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2. 12. 2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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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5대 南 영공 침범
2017년 사드기지 후 5년만
인천·김포공항 한때 멈춰
軍, 1대도 격추 못하고
대응출격 공격기 추락
공군 KA-1 경공격기가 26일 오전 11시 40분께 강원 횡성군 횡성읍 묵계리 인근에 추락해 군당국이 기체를 수습하고 있다.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해 치료 중이다. 【연합뉴스】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한국 영공을 침범하고 그중 1대가 서울까지 날아왔지만 군이 이를 한 대도 격추시키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 와중에 원주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는 전술조치를 위해 출격한 KA-1 공격기 1대가 이륙 중 추락하며 군의 대북 대비태세에 허점이 드러났다.

26일 합동참모본부는 군이 오전 10시 25분쯤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여러 개의 미상 항적을 포착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승오 합참 작전부장(육군 소장)은 "군은 오늘 오전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을 포착해 대응했으며, 이는 북한이 우리 영공을 침범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밝혔다. 이 부장은 "북한 무인기는 2m급 이하 소형 무인기로 이 중 1대는 수도권 북부 지역까지 비행했고 나머지 4대는 강화도 일대에서 비행했다"면서 군이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은 최초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 이후에서부터 포착한 후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또 군이 유·무인 정찰자산을 군사분계선 근접 지역과 이북 지역으로 투입해 상응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군은 이날 영공을 침범한 무인기에 20㎜ 기관포를 100여 발 발사하고도 하나도 격추시키지 못해 체면을 구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북측 무인기 가운데 1대는 북측으로 돌아갔고 나머지는 탐지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군은 설명했다. 합참은 무인기들의 영공 침범 시간이 5시간이라고 밝혔다.

이날 인천·김포 국제공항에서는 국방부 요청으로 항공기 이륙이 40분가량 중단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은 오후 1시 8분 김포공항에, 오후 1시 22분 인천공항에 항공기 이륙을 일시 중단했다. 두 공항에 내려진 항공기 이륙 중단 조치는 오후 2시 6분 해제됐다. 이로 인해 김포공항에서는 항공기 20편, 인천공항에서는 10편이 지연 출발했다.

[김성훈 기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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