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껍데기’ 된 제철 꼬막…얼어붙은 갯벌 탓?
[앵커]
지난주 폭설과 한파가 몰아친 전북 부안에선 키우던 꼬막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강추위 탓인지, 그 전에 이미 빈 껍데기가 됐는지는 더 따져봐야 하지만, 제철을 맞아 한창 출하에 힘써야 할 어민들은 시름이 깊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물이 빠지고 드러난 뭍 위로 조개들이 입을 벌린 채 잔뜩 나뒹굽니다.
지금이 한창 제철, 내년 3월까진 캐야 할 꼬막입니다.
새꼬막들이 갯벌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그런데 껍데기를 열어 확인해보니 펄만 가득합니다.
썰물 때면 갯벌 아래로 숨어드는 꼬막.
뭍에 남은 건 모두 죽은 것들입니다.
빈 껍데기가 된 꼬막은 40만㎡ 갯벌 전체에 걸쳐 쌓여있습니다.
["이게 씻으면 꼬막 껍데기거든요. 전부 다 폐사한 거예요."]
꼬막을 키우던 어민은 지난주 몰아친 한파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기가 가장 차가워진 새벽녘과 하필 간조가 겹쳐, 얼었다는 주장입니다.
[꼬막 양식 어민 : "한파가 극에 달해서, 약 70% 정도 죽어서 최소 2억, 3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하지만 한파 탓인지는 더 따져봐야 합니다.
수온 변화에 민감한 꼬막은 바닷물이 조금만 뜨거워져도 쉽게 폐사할 수 있는 만큼, 지난여름 폭염 탓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재작년 여름, 수온이 28도까지 오른 전남 남해안에서도 꼬막들이 무려 80% 넘게 집단 폐사했는데, 그해 겨울이 돼서야 빈 껍데기들이 확인됐습니다.
[전북 부안군 관계자/음성변조 : "폭설이 온 지 이틀, 3일 정도 지났는데 아직 조업을 해보지는 않았어요. 사실 그 이후에 조업을 해봐야 현장에서 알 수 있고…."]
부안군은 폐사율과 피해 규모를 먼저 집계한 뒤, 자연재난 복구 지침에 따라 피해 어민들에게 꼬막 종자 비용을 지원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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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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