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줄고 이자 부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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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장기화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쉽지 않은 여건에서도 기업들이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줄고 이자 부담은 커져 내실이 부실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분석 대상 기업의 합산 총자산은 39조원 많아진 데 비해 총부채는 40조원 증가해 부채가 자산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내년에도 나빠질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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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9% ↑… 영업이익 대폭 하락
이자 비용 1년 전보다 22.3% 증가
자기자본비율 ↓… 재무 건정성 악화
2023년 1월 업종별 BSI 기준선 하회
전자통신은 27개월 만에 최저치
“수출·내수 복합위기상황에 직면”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쉽지 않은 여건에서도 기업들이 매출을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줄고 이자 부담은 커져 내실이 부실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 환경이 당장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내년에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데이터평가와 함께 1612개 상장사의 올해 3분기까지 재무 상황을 부문별로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조사 대상 상장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0%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53.5%에서 올해 3분기 -7.2%로 대폭 하락했다. 특히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이 기간 58.3%에서 -12.5%로 떨어져 하락폭이 더 컸다.
총자산은 지난 2분기 누적액과 비교해 3분기에 2.8%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총부채도 4.4% 늘었다. 특히 분석 대상 기업의 합산 총자산은 39조원 많아진 데 비해 총부채는 40조원 증가해 부채가 자산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으로 기업이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은 1년 전보다 22.3%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발생 이자 비용은 올해 1분기 2조6000억원, 2분기 3조원, 3분기 3조5000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재무 건전성도 나빠졌다. 총자본에서 부채를 제외한 자기자본 비중을 의미하는 자기자본비율은 55.1%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었던 2020년 3분기(57.2%)보다도 낮은 수치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들이 어려운 경제 환경에도 수출과 내수에 많은 힘을 쏟았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며 “국내 대기업 가동률이 코로나19 유행 때보다 떨어졌고 기업들은 앞다퉈 내년 목표실적을 하향 조정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13.3)가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앞둔 기대감으로 유일하게 낙관적이었다. 반면 건설(73.8)은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분양시장 침체로 가장 비관적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은 세계 경제 둔화가 본격화하면서 수출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내수경기마저 얼어붙는 복합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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