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무대에서 입지 사라진 전북 정치권
[KBS 전주] [앵커]
KBS전주방송총국은 연말을 맞아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중앙 정치 무대에서 갈수록 목소리가 작아지는 전북 정치권의 현실과 과제를 서승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이재명 대표와 함께 최고위원 5명이 새 지도부로 선출됐습니다.
하지만 전북 정치권은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한 명의 후보도 내지 못했습니다.
원팀을 강조하면서도 분열과 반목을 거듭하는 데다, 당 내 지지 세력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전북 국회의원/음성변조/지난 8월 : "저는 제가 그거까지 언급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제가 언급하기는 (어렵습니다.)"]
지역 현안 해결은 산 넘어 산입니다.
당면 과제이자 최대 관심사인 특별자치도법안은 정부와 여당의 재난관리법 볼모가 돼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연내 통과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김도읍/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지난 7일 :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서 법사위 전체회의에 계류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원 공공의대 설립과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은 이번 정부에서도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사업 종료 선언으로 큰 파문을 낳았던 임실 푸르밀 사태 때와, 지방 대학을 고사시킬 수 있는 정부의 수도권 대학 반도체 인력 양성 발표 때에도, 지역 정치권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상옥/푸르밀 낙농가 비상대책위 회장/지난달 : "총리하고 전라북도 고향인 국회의원들, 민주당 국회의원들하고 노력 좀 해달라고, 제발 좀 부탁한다고 협조문을 보냈어요. 입이 쓰네요, 입이 써."]
지난 지방선거 때 경쟁자로 맞붙었던 김관영 지사와 현역 의원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앙금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나마 정운천, 한병도 여야 도당위원장의 초당적 협력은 지역 정치권 원팀과 협치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정운천/국민의힘 도당위원장/지난 6일/생방송 심층토론 : "이용호 의원도 이렇게 와있고 협치할 수 있는 조건은 가졌죠."]
[한병도/민주당 도당위원장/지난 6일/생방송 심층토론 : "하나로 힘을 합치면 정말 못 해낼 것이 없구나라는 확신을 했습니다."]
3선 이상 중진 하나 없이 재선과 초선에 단합조차 찾기 힘든 전북 정치권.
내년에는 하나로 똘똘 뭉쳐 중앙 정치에서 들러리가 아닌 주류로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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