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진 지진·활발해진 화산활동… 인니, 대형재난 신호인가

강구열 2022. 12. 2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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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자바섬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인도네시아에서 지진이 부쩍 잦아지고, 화산활동도 활발해져 대규모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몸으로 느끼지 못했던 것을 포함해 12월 중순까지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1만1000회에 가까운 지진이 발생해 지난해를 상회했다"며 "활발해진 화산활동과 함께 지진이 증가하는 경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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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고리’
최근 5년간 지진 횟수 2배 수준 증가
2022년 이틀에 한 번꼴 규모 5이상 지진
12월 초 자바섬 동쪽 화산 대규모 분화
2021년 12월에도 폭발… 사망자 다수 발생
전문가 “200년 주기의 지각변동 가능성
남쪽해안 지진 이어질 힘 축적된 상태”

지난달 서자바섬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인도네시아에서 지진이 부쩍 잦아지고, 화산활동도 활발해져 대규모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몸으로 느끼지 못했던 것을 포함해 12월 중순까지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1만1000회에 가까운 지진이 발생해 지난해를 상회했다”며 “활발해진 화산활동과 함께 지진이 증가하는 경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지진이 잦은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속한다. 세계의 활화산, 휴화산의 75%가 불의 고리에 분포해 있고, 전 세계 지진의 80~90%가 이곳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4년 12월에는 수마트라섬 서부 해안 40㎞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9의 해저지진으로 쓰나미까지 발생하면서 2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신문은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구물리청, 중앙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지진 횟수는 최근 5년간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센터에 따르면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규모5 이상의 지진은 이틀에 한 번꼴인 156번(12월20일 기준)이나 발생했다.

최근에는 3일 서자바 해안에서 규모 5.7 수준의 강진이 발생해 진앙에서 160㎞가량 떨어진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지난달 21일에는 규모 5.6의 지진이 서자바 치안주르를 강타해 지금까지 6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진과 더불어 화산활동도 부쩍 활발해지면서 경계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달 초엔 자바섬 동부의 스메루 화산에서 대규모 분화가 있었다. 4일 오전 2시46분 시작된 분화로 화산재가 15㎞ 높이까지 치솟았고, 인근 주민 2000명 정도가 대피했다. 신문은 “이 화산은 지난해 12월에도 분화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자바섬에서 발생한 최근의 지진, 화산 분화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헬리 안드레스 국립반둥공대 지질학과 교수는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최근 일련의 지진은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남부해안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의 원인이 되었던 200년 주기 지각변동으로 초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바섬 남쪽 해안 부근에는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힘이 축적된 상태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신문은 “인도네시아는 화산활동이나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곳”이라는 인도네시아 정부관계자의 말을 전하며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만성적인 예산 부족으로 실천은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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