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반토막 났는데…여전히 눈물의 손절보다 물타기[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2. 12. 26. 19: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미국 증시가 연말 랠리를 누리지 못한 채 주춤하고 있는 사이 서학개미들 사이에서는 매매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보수적인 서학개미들은 기술주 위주로 미국 증시 비중을 꾸준히 줄이고 있지만 공격적인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 조정이 막바지라는 판단 때문인지 증시 상승시 3배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 펀드 매수에 나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4~20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463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결제일 기준 지난 19~23일)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4.9%, 나스닥지수는 6.3% 급락했다.

이는 직전 5거래일(지난 7~13일) 동안 5103만달러의 순매도에서 돌아선 것이다.

이처럼 소폭의 순매수로 선회한 데는 공격적인 서학개미들의 상승 레버리지 펀드 매수가 있었다. 나스닥100지수 상승시 3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가 8790만달러로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TQQQ를 사들인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가 기술주 위주로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하자 조정이 더 이어지지 않고 반등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대형 기술주 상승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S&P500지수 상승시 3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S&P500 ETF(UPRO)도 446만달러, 빅테크주를 비롯해 주요 기술주 상승시 3배 이익을 얻는 마이크로섹터즈 팡+ 인덱스 3배 레버리지 ETN(FNGU)도 347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좀처럼 바닥을 찾지 못하고 추락하고 있는 테슬라도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14~20일간 테슬라를 2번째로 많은 4165만달러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를 1.5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주식(TSLL)도 1379만달러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테슬라가 하락하면 손실도 1.5배가 난다. 테슬라 주가 130달러도 깨진 만큼 그만큼 바닥이 머지않았다는 확신 투자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가 300달러가 무너진 지난 9월21~27일 5거래일 주간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지난 20일까지 3개월간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총 순매수 규모는 11억7314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테슬라는 '떨어지는 칼'이 되어 주가가 지난 9월21일 300.80달러에서 지난 20일 137.80달러로 54.1% 폭락했다. 이후 테슬라는 지난 23일 123.15달러로 추가 하락했다.

다만 테슬라가 끝도 없이 추락하면서 눈물의 물타기와 더불어 눈물의 손절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4~20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3억6901만달러로 가장 많이 매수했지만 동시에 가장 많은 3억2736만달러를 매도했기 때문이다.

반도체에 대해선 상승과 하락 베팅이 팽팽히 맞섰다.

ICE 반도체지수 상승시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와 ICE 반도체지수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가 동시에 각각 3125만달러와 2580만달러씩 매수 우위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12월 들어 주가 하락세가 가팔라진 양자컴퓨팅 회사 아이온큐를 962만달러 순매수한 것도 눈에 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로 해석된다.

그나마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보수적인 투자는 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가 539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낸 것이다.

JEPI는 미국 대형주 현물 주식을 매수하면서 해당 주식에 대한 콜옵션(주식을 일정 금액에 살 권리)을 매도해 주가 하락 위험에 대비하는 커버드콜 방식으로 운용된다. JEPI는 매월 분배금을 지급해 꾸준한 현금 창출을 원하는 투자자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서학개미들은 천연가스 지수가 오를 때 2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도 1245만달러 순매수했다. 반대로 천연가스 지수 하락시 2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블룸버그 천연가스(KOLD)는 1630만달러 순매도했다.

BOIL과 KOLD는 최근 거의 매번 순매수-순매도 상위 종목에 오르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BOIL과 KOLD를 샀다 팔았다 하며 단기 차익을 노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거의 레버리지 펀드로 채워져 하락장에서 공격적인 매수 성향을 나타낸 것과 달리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은 미국 증시와 기술주를 축소하고 있는 보수적인 서학개미들의 성향을 반영했다.

지난 14~20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P5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로 2442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 ETF는 S&P500지수 자체를 사는 것이기 때문에 S&P500지수를 3배 따르는 UPRO보다는 투자자 성향이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도 1470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TQQQ가 순매수 상위 1위에 오른 동시에 QQQ 역시 순매도 상위 5위에 올랐다는 것은 공격적인 서학개미들은 상승 레버리지에 베팅하는 반면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를 조금씩 털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 같은 특징은 엔비디아(2147만달러), 애플(1119만달러), 알파벳 클래스A(105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963만달러), 아마존(781만달러) 등이 꾸준히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서학개미들이 나스닥100지수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를 2131만달러 순매도한 것도 눈에 띈다. 나스닥지수가 단기 급락한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