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인기 침범' 어선은 대피했는데…육지 주민들은 사실도 몰라

강남주 기자 정진욱 기자 2022. 12. 26.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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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북한 무인기(추정)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즉각 대응전력을 투입한 가운데, 국방부가 어선들만 대피시키고 당시 육지 주민들에겐 아무것도 알리지 않아 논란이다.

인천시와 해경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0시25분쯤 경기도 김포시 전방 및 군사분계선(MDL) 북쪽 상공에서 북한 무인기들의 이상 항적을 처음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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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입했으며 이중 1대는 서울 시내 상공에 진입했다가 빠져나갔다.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이 공식 확인된 건 2017년 6월 이후 5년6개월 만이다. 사진은 2017년 6월9일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소형 무인기. (뉴스1 DB) 2022.12.26/뉴스1

(인천=뉴스1) 강남주 정진욱 기자 = 26일 북한 무인기(추정)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즉각 대응전력을 투입한 가운데, 국방부가 어선들만 대피시키고 당시 육지 주민들에겐 아무것도 알리지 않아 논란이다.

인천시와 해경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10시25분쯤 경기도 김포시 전방 및 군사분계선(MDL) 북쪽 상공에서 북한 무인기들의 이상 항적을 처음 발견했다.

이후 군은 경기도 김포와 파주시, 인천 강화군 교동면 상공까지 내려온 무인기를 순차적으로 포착했다.

인천시와 강화군 교동면은 이같은 사실을 우리 군으로부터 오전 10시30분쯤 통보받고 상황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주민들에 대한 재난안전문자 발송, 주민대피령 등을 실시하지 않았다. 군으로부터 이같은 요청도 없었고 주민들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였다.

교동면 관계자는 “상급기관(인천시)으로부터 북 무인기 침범사실만 통보받았다”며 “주민을 상대로 이를 전파하라는 지침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동주민들은 북 무인기 침범사실을 잘 모르고 있으며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김포시는 오후 4시쯤에서야 북 무인기 침범사실을 알았다. 국방부의 통보가 늦었던 탓인데, 주민들의 혼란을 우려한 김포시는 주민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전파하지 않았다.

반면 인근 바다에서 조업을 하던 어선들은 해경의 안내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중부해경청은 이날 오후 1시 21분쯤 국방부로부터 어선 및 여객선을 안전지역으로 이동시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이에 해경은 오후 1시 28분쯤 강화도 인근 만도리 어장에서 조업을 하던 어선 4척과, 인천에서 연평도로 향하던 여객선 1척을 안전지역으로 이동시킨 뒤 오후 3시쯤 상황을 해제했다. 국방부와 행정기관의 안내방송·대피령이 없었던 육지와 다른 대응이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로부터 어선·여객선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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