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소환 불응했지만 "협의하겠다"…정면 돌파로 선회

"검찰 행태 도저히 납득 어려워…당당하게 임하겠다"
설 연휴 전 신년 기자회견…'민생' 강조 속 사법리스크 본격 반격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강수련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의 소환 통보에 공식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움직임에 촉각이 쏠린다.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에 불응 의사를 밝히면서도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해 그간의 로키(low-key) 행보에서 벗어나 정면 돌파로 선회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에선 결국 이 대표의 설 이전 신년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소환 통보에 "당장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불응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미 잘 아는 것처럼 무혐의로 종결됐던 사건으로 조사의 일시와 방식 등에 대해선 변호인을 통해서 협의해 결정하겠다"며 "28일 이미 정해진 일정이 있고 국회 본회의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당장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 후에 가능한 날짜와 조사 방식에 대해선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예를 들어 서면조사를 할지, 출석할지, 어느 시기에 할 건지 등은 변호인과 검찰이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대응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지금 야당을 파괴하고 정적 제거하는 데 힘을 쓸 때냐. 이재명이 그렇게 무서운가"라며 "정권의 망나니 칼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다만 이 대표가 오는 28일 검찰 소환에 불응할 뜻을 밝히면서 이 대표를 향한 검찰과의 공방전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 대표가 내달 21일부터 시작하는 설 연휴 전 개최할 계획인 신년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발언할지 주목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에 "신년 기자회견은 민생, 당의 비전 제시 등을 아우를 것이지만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민생위기, 민주주의 위기에 더해 정치 탄압, 야당파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