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연봉 공개·활발한 투자…'소득'에 민감해진 MZ세대
[EBS 뉴스]
이혜정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자신의 연봉을 회사 동료들에게 알리지 않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최근 해외에서는 연봉을 공개하는 법이 생겨났습니다.
MZ 세대의 특징과도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이민영 박사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사님,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연봉을 공개하는 법안이 통과된 주가 있다고 하죠.
사실 우리는 연봉을 공개하지 않기로 계약서를 쓰기도 하거든요.
완전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네, 맞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는 사업장 규모가 15인 이상만 되면 연봉을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 급여 수준을 명시하도록 지금 법을 마련해 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이 법이 시행이 되면 연봉을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는 회사들이 있죠.
그러니까 빅테크 기업들, 애플이나, 구글이나, 넷플릭스, 메탈, 이런 기업들도 신규 입사자들의 연봉 정보를 공개해야 합니다.
이는 주마다 조금 다른데요.
기업 차원에서 먼저 연봉을 공개하겠다고 나선 곳도 있습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사입니다.
내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는 미국 전역에 채용 공고를 할 때 급여 수준에 대해서 꼭 명시를 하겠다. 이렇게 밝혀두고 있거든요.
미국 경제 매체인 CNBC가 대퇴사 시대를 맞이하면서 일자리를 옮기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졌고, 또 이들은 일자리를 옮길 때마다 임금을 비교해야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문화가 되었다. 이렇게 언급을 한 바 있습니다.
미국 뿐만 아닙니다.
유럽도, 프랑스, 독일 같은 경우도 이러한 법이 이미 다 마련되어 있는데, 특히 독일의 경우는 서로 같은 직급과 직무일 때 동료가 연봉을 얼마나 받는지, 또는 성과급을 얼마나 받고, 복지 혜택이 어떠한지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임금공개법이 시행이 되고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이제는 이렇게 구직자들을 위해서 연봉 공개가 당연한 시대가 됐다.
구직자로서는 뭐 반가운 소식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왜 지금, 하필이면 지금 나타난 걸까요.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최근에 틱톡에서 이슈가 된 영상이 하나 있는데요.
미국인 헤나 윌리엄스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시민들에게 직업하고 연봉을 물어보는 이런 영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과 연봉을 공개를 했구요.
또 이 계정은 팔로워가 95만명, '좋아요'가 2천만 개가 넘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에 이제 MZ세대들이 열광을 하게 된 거죠.
그래서 이를 촬영한 윌리엄스는 뭐라고 그랬냐면, 대학을 졸업을 하고 직장을 여러 번 옮겨 다녔는데, 각 기업이 연봉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 해주니까 굉장히 답답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다.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미국인 2천500명 가량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 있습니다.
동료에게 연봉을 공개한 적이 있느냐, 이런 질문이었는데, 그렇다고 하는 응답이 Z세대는 42%로 가장 높았고요.
M세대는 40%, X세대는 31%, 베이비붐 세대는 19%, 연령별로 굉장히 크게 차이가 납니다.
그러니까 세대가 내려갈수록 젊은 세대일수록 연봉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다는 거죠.
그런데, 이거는 우리 공정을 중요시 여기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어떤 현상인데요.
영국의 BBC가 이 현상을 두고 임금을 공정하게 받기를 원하고, 또 인종이나 어떤 성별에 따라서 차별받기 싫고,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에 비해서 너무 적은 연봉을 받는 걸 거부하는 현상이다. 이렇게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그러니까 회사가 주는 대로는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의미인 거죠.
이혜정 앵커
사실 제 세대만 해도 이렇게 대놓고 사실 연봉 얘기를 하기가 참 어렵거든요.
그런데 이제 MZ세대들 경제 관념이 명확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좀 소득에 민감한 것 같습니다.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우리 공정이 이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가치인 것도 이제 맞고요.
또 우리가 이런 게 있습니다.
월급만 가지고는 참 잘 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저성장이 뉴노멀이 됐다고 이야기를 하죠.
우리 최근에 이런 조사를 제가 한번 봤는데 직장인이 10년간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다 모아야 수도권에 집 한 채 겨우 살 수 있다. 이런 조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월급만 가지고는 집을 사는 거는 뭐 당연히 어렵고, 풍족한 생활을 한다는 건 사실은 쉽지 않은 일이 된 거죠.
그렇다 보니까 MZ세대들의 80%가 일상적인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응답자 중에 83%는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 그리고 한 30% 정도가 가상화폐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런 조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국내외 상황이 조금 불안정해요.
그래서 투자에 대한 심리가 위축되기는 했지만 MZ세대들에게 투자 활동은 여전히 굉장히 높은 관심이 높은 이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그런데 우리 가상화폐에 대해서 한창 인기가 있을 때, 관련된 서적이 무려 판매량이 17배나 증가했다는 통계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또 아파트 청약 관련된 도서 판매량도 3년 연속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혜정 앵커
혹시 이렇게 활발하게 투자를 하는 이런 현상들도 어떤 MZ 세대의 하나의 특징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네, 맞습니다.
우리 MZ세대는 투자를 공부해서 제대로 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소문이나 어떤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자신만의 분명한 목표와 기준을 갖고 스스로 공부를 해서 투자를 하는데, 한 조사에 의하면 학습을 통해서 투자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이런 응답에 대해서 MZ 세대는 한 60% 가까이가 되는데 50대들은 50%가 안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우리 이런 것들 때문에 주요 은행이나 금융권에서도 MZ세대를 위한 투자 상품을 계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바로 이 지점이 MZ세대가 소득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인데, 투자를 하려면 시드머니가 필요하잖아요.
그러니까 월급을 모아서 목돈을 마련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서, 이렇게 열심히 경제 공부를 하고,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내가 받는 월급이 내가 납득할 수 없다. 그러면 사실은 동기가 꺾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트렌드 모니터 2023에서 우리 엠지의 세대들은 경제적 자유를 통한 주체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다. 이렇게 이제 언급을 한 바가 있습니다.
MZ세대들에게 그 소득과 투자는 기성세대들처럼 단순히 노후를 준비를 하고 또 내 집을 마련을 한다, 이런 목적이기 보다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어떤 통제하고 싶은 욕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혜정 앵커
그러면 우리 소득에 이렇게 민감한 MZ세대를 위해서는 기업도 앞으로 좀 고민해야 할 부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네, 우리 이전 세대들의 문화는 돈에 관심을 보이는 걸 굉장히 터부시 했었어요.
내 소득이 적은 이유는 내 능력 부족이고, 또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이렇게 생각을 했고, 또 처음에는 우리가 직장생활을 할 때 돈 생각하지 말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분들 굉장히 많습니다.
선배들도 사실은 그렇게 조언을 해줬죠
그리고 우리가 조직의 월급을 더 달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것들은 퇴사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를 해야 되는 거였죠.
그런데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대퇴사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MZ세대들이 이직의 경험이 굉장히 많아졌고요.
또 연봉을 협상하는 경험도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만성적인 인력난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를 해야 좋은 인재를 영입을 할 수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연봉이 되는 거죠.
그래서 연봉을 명확하게 제시를 해줘야 MZ세대들에게는 공정한 조직이라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이혜정 앵커
그 공정한 조직이라는 건 우리 MZ세대가 단순히 돈을 많이 받는 걸 원한다, 이게 아니고요. 나의 능력에 맞는 연봉을 원한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걸까요?
이민영 교육학 박사 / 기업교육 전문가
네, 맞습니다.
제가 실제 인사 담당자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최근에 MZ세대들은 본인의 성과 평가, 그다음에 연봉에 대해서 굉장히 자세한 피드백을 요구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성과에 따라서 연봉의 차이가 있으니까 너무나 당연한 일인 거겠죠.
인사 담당자나 담당 팀장의 입장에서 명확하게 설명을 해 줄 수 있으면 이게 공정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본인의 평가나 연봉에 만족을 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에 맞는 타당한 이유가 있으면 인정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같은 직급이라도 실제 연봉 차이가 날 수 있거든요.
역량에 따라서 차이가 날 수도 있고, 직무의 중요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날 수 있는데, 이렇게 임금이 다른 이유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을 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기업은 평가 기준을 명확하게 하고, 더욱 세밀하고 공정한 평가가 되기 위해서 평가자의 교육도 사실은 요구가 되고요.
또 연봉 수준으로 기업의 인기도가 결정이 될 것 같아요.
그렇겠죠. 아마도 좋은 인재를 영입을 하려면 연봉이 아마 경쟁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중요한 건 연봉을 무작정 높게만 책정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그래서 직무 분석을 철저히 하고 해당 직무에 적합한 연봉 제시, 그리고 또 이 인력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그에 대한 방법, 충분히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우리 연봉은 사실 구직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이게 공개되지 않았던 거죠.
이제는 좋은 직원을 구하기 위해서 기업이 바뀌는 때가 오는 모양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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