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결국 인재로 드러난 대전 현대아울렛 참사

2022. 12. 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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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참사의 원인이 인재(人災)로 드러났다.

대전경찰청은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 하역장의 1톤 화물차 배기구의 과열로 화재가 발생했고, 화재 당시 발화부의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발표를 보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현대아울렛 화재는 1차 발화보다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 2차적인 원인이 피해를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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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대아울렛 화재 현장. 사진=연합뉴스

3개월 전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참사의 원인이 인재(人災)로 드러났다. 대전경찰청은 2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 현대아울렛 지하주차장 하역장의 1톤 화물차 배기구의 과열로 화재가 발생했고, 화재 당시 발화부의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물차가 시동을 건 상태로 수분 간 멈춰 있는 동안 차량 배기구가 과열되며 주변 종이 상자에 불이 붙어 지하주차장을 중심으로 화재가 급속히 번졌다는 설명이다.

경찰 발표를 보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현대아울렛 화재는 1차 발화보다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 2차적인 원인이 피해를 더 키웠다. 소방 설비 로그 기록을 분석한 결과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는데 이는 곧 화재 수신기가 정지돼 있었음을 의미한다. 경찰은 화재수신기 정지를 고장이 아닌 고의로 보고 있다. 누가, 언제, 어떠한 이유로 수신기를 정지했는지는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현대아울렛 화재는 단순 화재로 끝날 일이 현대 측의 주의 의무 위반으로 대형 참사로 연결되고 말았다.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됐다면 순식간에 화마가 지하 공간 전체를 집어삼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화물차 주변에 놓여 있던 종이 박스 등 각종 적재물도 발화 초기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경찰은 화물차 밑에 폐박스와 폐종이가 연소해 배기구에 밀접 접촉을 했거나 고온의 배기가스가 축적돼 발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하 주차장에 화재에 취약한 적재물이 없었다면 애당초 화재 발생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가연성 물질은 한번 불이 붙으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내뿜는다. 현대아울렛 화재도 결국 자그마한 부주의가 대형 참사로 번졌다고 보면 된다.

대전 현대아울렛은 2020년 6월 개점 이후 여러 번 화재경보기 오작동이 있었고, 지난 6월 소방점검에서도 24건의 지적 사항이 나왔다. 최근에 건립된 현대식 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으니 안전불감증에 의한 예고된 인재 이외에는 설명할 길이 별로 없다. 이번 참사는 현대아울렛 측의 관리 소홀과 소방 담당자들의 무감각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봐도 현대아울렛 측의 과실과 책임이 엄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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