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포트] 올들어 44% 폭락… 돌아온 밥 아이거, 반등 이끌까
작년 3월 고점 찍은 뒤 하향곡선
전성기 이끈 사령탑 복귀는 호재
디즈니플러스 성장도 긍정 요인
잊고 있던 동심도 떠오르게 하는 단어 월트디즈니(The Walt Disney Company. 뉴욕거래소 상장, 티커명 DIS).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체 부동의 시가총액 1위(23일 종가 기준 1605억달러, 204조6784억원)인 월트디즈니 주가가 올해 최대 기대작 영화인 '아바타: 물의길'(아바타2)의 흥행 여부에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전거래일 대비 4.77% 폭락하며 연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개봉 첫 주 시장 기대보다 저조한 수익에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다. 하지만 이후 20일과 23일에는 각각 1.24%, 1.34%씩 반등하기도 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아바타2는 개봉 후 두 번째 주말까지 북미에서만 5600만달러(약 719억원)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아바타2'는 개봉 10일 만에 북미에서 2억5370만달러의 티켓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13년 전 같은 기간 '아바타'가 올린 2억1270만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핵심 사업에 코로나 '직격탄'…지난해 고점 이후 내리막= 월트디즈니 주가는 지난해 3월 8일 201.91달러로 역사적 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초(156.76달러) 대비 현 주가(23일 종가 88.01달러)는 44% 빠진 상태다. 3개월전보다는 11%, 5년전보다도 18% 하락했다. 그간 테마파크, 리조트, 영화 등 주요 사업 부문이 모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분기(디즈니 회계연도 4분기, 7~9월) 실적도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어닝 쇼크'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분기 매출액 201억5000만달러와 영업이익 16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테마파크와 디즈니플러스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8.7% 성장했으나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은 18.9% 감소한 0.3달러에 그치면서 시장 기대치인 0.51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실망스러운 성적에 시간외 주가가 7% 가까이 내렸고 실적 발표 다음날인 11월 9일에는 13%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특히 케이블과 TV 사업을 포괄하는 리니어 네트워크(Linear Network) 사업 매출이 5.4% 감소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조한 수익성의 주 원인은 미디어 부문"이라면서 "불확실한 금융 환경에 광고주의 집행이 줄면서 광고 단가가 하락했으며, 코로나 여파로 NBA 시즌 개막이 지연되면서 시청률이 떨어지고 광고 노출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관련 비용도 늘어 소비자 직접판매(DTC) 부문 영업손실은 1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6억3000만달러)보다 커졌다.
◇'밥 아이거'의 귀환…신사업 성장세도 기대= 지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이른바 '디즈니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설의 밥 아이거(Bob Iger)가 지난달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했다. 그는 CEO 시절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등을 인수, 시장 점유율을 5배 늘리는 등 디즈니를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거는 구조 개편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고, 발표 당일인 11월 21일 디즈니 주가는 6.3% 치솟았다. 또 채용 동결 방침을 이어가는 한편 확장에 주력했던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 방향도 수익성 위주로 방향을 틀겠다고 선언했다.
월가에서도 월트디즈니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분위기다. 경제전문매체 CNBC의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월가가 꼽은 내년 주목할 만한 다우종목 10개 중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장기적 관점에서 테마파크 및 고객경험 부문 그리고 2024회계연도부터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중심으로 상당한 수익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3 및 2024 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은 각각 4달러와 5.15달러로 전망했다.
월트디즈니 핵심 성장 동력인 '디즈니 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증가도 순항 중이다. 3분기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는 1억6420만명으로 직전분기 대비 1210만명 순증했다. 지난 8일 북미 지역에서 광고 탑재 요금제(월7.99달러)를 출시하는 한편 기존 요금도 월 10.99달러로 올렸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요금제 출시에 따른 구독자 증가와 새로 추가되는 광고 매출, 구독료 인상에 따른 수익 호전 여부가 주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디즈니플러스 구독자수는 여전히 성장세에 있으며, 높은 가격결정력에 기반한 테마파크 수익 향상이 기대된다"며 "장기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주가도 시장과 넷플릭스 대비 저평가 돼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디즈니에 투자의견을 낸 글로벌 애널리스트 28명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125.93달러로, 현 주가(88.26달러)와의 차이는 30%다. 지난 10월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41.83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5배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文은 김일성주의자" 발언 김문수…검찰 `혐의없음` 처분
- `옷장 택시기사 시신` 피의자, 음주사고 후 "집에서 돈 주겠다"며 범행
- 서영교, 이태원 분향소서 “파이팅” 외쳤다…전여옥 “유족분들이 엄하게 꾸짖어야”
- 악몽의 美 크리스마스…눈더미서 시신 발견, 35명 사망
- 국민의힘 "MB 사면, 김경수와 격이 다르다"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내년 6월부터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 "기간 3년 단축"
- [트럼프 2기 시동]트럼프 파격 인사… 뉴스앵커 국방장관, 머스크 정부효율위 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