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월 8일 '전당대회' 확정…당권 어디로?

조익신 기자 2022. 12. 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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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오늘(26일) 차기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습니다. 내년 3월 8일에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는데요. 결선투표가 진행되더라도, 3월 12일 전에는 당대표를 확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전대 일정이 구체화되자, 당권주자들 역시, 출마를 공식화하는 모습인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전당대회 날짜는 3월 8일로 하겠습니다. 이번에 새로 도입한 결선투표를 실시하더라도 최종 결과 발표는 비대위 임기 만료일인 3월 12일 이전에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선관위원장으로는 유흥수 상임고문을 위촉했는데요. 2월 초에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컷오프를 거쳐, 2월 중순에는 본경선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전대 날짜가 확정되자 당권주자들도 출사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내일 출마 선언을 하겠다는 공지를 띄웠죠. 안철수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는데요. "정권교체를 위한 안철수의 결단이 옳았다면 손을 잡아달라"며 다시 한번 출마의 뜻을 분명히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올해 당원 여러분들은 정권교체라는 엄청난 일을 해내셨습니다. 다시 한번 힘을 모으면 총선에서도 역사적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당원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이 안철수에게 간절히 필요한 시간입니다.]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하죠.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주말 사이 의미심장한 글을 하나 게재했습니다. 요즘 제일 많이 듣는 말이 "당대표 되세요"라는 겁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YTN '뉴스LIVE') : 본인의 어떤 희망사항이기도 하고 그걸 이제 에둘러서 '우리 당원들이 나한테 그렇게 얘기하세요'라고 말씀하신 것 같아요. 얼마 전에 통화 한번 했었거든요. 그랬더니 본인도 나 어떻게 될지 고민이 된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오늘 보도를 보면 이제 마음을 좀 굳히셨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나 부위원장의 당 대표 도전! 당권주자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는데요. 안철수 의원은 나 부위원장이든, 유승민 전 의원이든 "다 나오라"는 입장이죠?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우리 전당대회에 관심이 굉장히 많이 커질 겁니다, 집중이 돼서. 저는 제 유불리하고 상관없이 그게 우리 당의 앞으로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더 그게 좋을 것이다라는 거죠.]

누구와 붙든, 경쟁력에서 자신이 있다는 겁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떤 사람이 더 유능한지, 어떤 사람이 더 도덕적인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더 헌신적인지 그 세 가지가 중요하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자신 있습니다.]

반면, 김기현 의원은 나 부위원장의 출마에 부정적입니다. 저출생과 기후문제! 중차대한 국가 책무를 맡고 있지 않느냐는 겁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두 달 만에 이름을 하나 올려놓고 나온다, 이렇게 하실 분이 아닐 것이다. 그게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하고 그렇게 잘 부합하지 않을 것이다 하는 것이 저의 상식입니다.]

글쎄요. 이 이유 뿐일까요? 이른바 '김나연대설'에 공을 들였던 김 의원! 김칫국만 원샷한 꼴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19일) : 나경원 대표 같은 경우도 저하고는 아주 코드가 잘 맞는 분이고, 뭐 최근에도 수시로 대화를 나눈 사이고 하기 때문에 앞으로 역할을 잘 분담해서 당을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아닐까…]

그나마 손에 쥘 듯한 떡! '김장연대'도 연일 견제를 받고 있죠. 정치권의 평가도 썩 좋지는 못합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각 개개인 후보의 총선 승리 전략, 그리고 당의 개혁 방안, 이런 비전을 먼저 말씀하시는 게 우선 아니겠습니까.]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23일) : 이 김장연대가 그렇게 당원분들이 원할까요? 당원들의 평가를 들어보시면 그렇게 오래 갈 것 같지는 않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23일) : 김장철은 1년 12달 중에서 열흘에서 20일 하고. 잠깐이에요, 김장철은. 그리고 지금은 김장하지만 내년 3월 전당대회 할 때는 이미 김장철 지나가버렸어. 아무 쓸데없는 이야기 지금 하고 있는 거예요.]

이준석 전 대표는 김장연대를 새우연대에 빗대기도 했는데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지난 22일) : 새우 두 마리가 모이면 새우 두 마리고요. 절대 고래가 되지 않습니다.]

인기리에 종영된 '재벌집 막내아들'의 이 장면을 빌려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그러면 새우가 어부지리로 고래를 이길 방도는 없겠나?]

고래싸움에 새우가 이길 방법! 한마디로 없다는 거겠죠? 김장연대, 새우사랑으로 끝나는 걸까요?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지난 21일) : 데이트를 해야 결혼할지 결정하지 않겠습니까.]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22일) : 데이트는 제가 사실 전공입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지난 23일) : 결국 김장이 아니라 새우젓이라는 얘기잖아요.]

김기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발언을 뼈있는 농담으로 받아넘겼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김장을 담그는데 새우젓갈이 꼭 있어야 이게 김치가 맛이 잘 나거든요. 새우젓갈이 들어가니까 더 맛있는 김장이 만들어지지 않겠나 싶어서 매우 환영한다는 생각을 하고요. 아마도 김장이 맛있게 담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이런 뜻이 아닐까…]

내가 바로 고래다! 본인의 꿈도 접지 않았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저는 제가 제 지역구 울산 남구인데요. 울산 남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고래 도시죠. 태어날 때부터 저는 고래 도시 사람이고, 고래이기 때문에요. 새우가 고래를 가지고 새우라고 그런다고 고래가 새우가 되겠습니까.]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김 의원을 지원사격하고 나섰죠. 이번 전당대회에서 고래와 고등어가 함께 싱싱하게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이 전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치권에선 애초에 이 전 대표의 비유 자체가 틀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가운데는 고래가 없다는 겁니다.

[현근택/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보통 이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이러는데 저의 문제의식은 이겁니다, 고래가 있느냐. 고래 등 아니에요. 고등어 등이에요. {고등어 등이에요?} 왜냐하면 고래 정도 되려면 민심, 당심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가거나 어떻게 룰을 바꿔도 이기거나 정도 돼야 고래 급인데 없는 것 같아요.]

민심과 당심을 다 얻을 수 있어야 '고래'라는 건데요. 그런 후보군은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김기현 의원! 새우인지, 고래인지, 아니면 고등어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지지세가 지지부진한 건 사실이죠. 그나마 '친윤계 후보들' 가운데는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범친윤계라는 새로운 분류법이 등장했습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범친윤계를 자처하고 지금 뛰는 후보들 중에 김장연대로 김기현 후보를 아무리 밀어도 나경원, 안철수가 앞서가는데 이걸 어떻게 컨트롤이 안 되지 않습니까. 김기현 의원과 그러면 나경원, 안철수 세 명을 어떻게 잘 선의의 경쟁을 위해서 좋은 결과를 낼지 아직 그림이 안 그려지거든요.]

비윤계로 분류되던 후보군을 반윤과 범친윤으로 새롭게 나눈 겁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유승민 의원은 이제 반윤이라고 봐야죠. {반윤 빼고는 다 범친윤인가요?} 비윤도 범친윤이에요.]

'반윤'. 유승민 전 의원만 아니면 된다! '윤심'이 '범친윤' 당대표로도 만족할 수 있다면, 특정 후보를 미는 대신 당원의 뜻에 전대 결과를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는데요.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용산이나 윤핵관분들이 그 의도대로 누구를 해야 되겠다, 이렇게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말고 당심 100%였으면 당원들을 그냥 믿고 맡기는 것도 저는 방법이라고 봐요. 민심은 그 천심 같은 겁니다. 당심도 저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결선투표제란 허들 때문에 유 전 의원은 자연스럽게 걸러진다는 거겠죠. 물론, 정치는 생물이니만큼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친윤이나 혹은 윤심을 받아서 당대표가 되려고 했던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이럴 바에는 차라리 유승민 돕자' 이런 분위기가 밑바닥에서 생길 수 있는 거죠. 그런 것들을 한번 보자는 거죠.]

한편에선 또 다른 이변을 예고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100% 당원투표가 뜻밖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건데요.

[김준일/뉴스톱 대표 (YTN '뉴스LIVE') : 강경보수, 뭐 일부는 극우라고 불리는 이런 쪽에서 지금 상당히 당원 가입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그게 10만에서 많으면 20만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80만 정도 되는데 지난해 투표율을 대입하면 한 40만 정도 투표할 거라고 보이거든요.]

[현근택/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근데 만약에 10만 정도 당원을 움직일 수 있다고 그러면 전당대회 아주 큰 변수가 됩니다.]

표밭이 좋아졌다고 판단한 걸까요. 이른바 강경 보수 유튜버들!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잇따라 밝혔죠? 당대표에 도전한 아스팔트 사나이! 황교안 전 대표도 부쩍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강성 지지자들이 좋아할만한 맞춤형 멘트로 말입니다.

[황교안/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튜브 '황교안TV') : 당시 많은 리스크를 안고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통합이 저에게 천추의 한이 됐습니다. 저들(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은 당을 망가뜨리는 암덩어리입니다. 이제 깨끗이 도려내야 합니다.]

당원투표 100% 룰! 국민의힘 지도부의 얼굴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사뭇 궁금합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렇게 정리합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3일) : 이 100만 책임당원 시대의 선택은 어떤 조직 활동으로도 좌지우지할 수 없습니다. 즉, 당심이 곧 민심인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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