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초월 연체율 때문?…업계 1위 러시앤캐시 신규 대출 중단

남지현 2022. 12. 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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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계 1위 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 앤 캐시)가 신규 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업계 1위이고, 앓는 소리를 잘 안하는 기업인데 최근 연체율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올랐다는 얘기가 있다"며 "연체율이 오르면 대손비용을 쌓아둬야 하는 탓에 비용이 오른다.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신규 대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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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금리 상승으로 역마진 우려 커져
지난 11월 서울 시내 거리에 떨어진 대출 전단. 연합뉴스

대부업계 1위 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 앤 캐시)가 신규 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조달금리 상승 등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른 조처다. 대부업계마저 대출에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저신용자 등 서민들이 급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이날부터 신용대출을 포함한 모든 신규 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대출 중개사·모바일 채널·대출 플랫폼 등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도 모두 중단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측은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과 경기 상황 악화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부득이하게 신규 대출 취급을 중단하게 됐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신규 대출을 추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부업계는 조달금리가 연 8%대까지 급등하면서 조달 비용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우수대부업체로 선정한 21개 업체를 제외하면 대다수 대부업체들은 은행권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 저축은행이나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제2금융권에서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그런데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제2금융권의 조달금리가 오르자 대부업계 조달금리도 덩달아 뛴 것이다. 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출 관련 법정 최고 금리가 20%로 제한되어 있어 업계에서는 역마진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대부업계 연체율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수익성 보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업계 1위이고, 앓는 소리를 잘 안하는 기업인데 최근 연체율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올랐다는 얘기가 있다”며 “연체율이 오르면 대손비용을 쌓아둬야 하는 탓에 비용이 오른다. 수익성을 유지하려면 신규 대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모회사인 오케이(OK)금융그룹은 2024년 6월까지는 대부업에서 완전 철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년 뒤에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연체율을 낮춰 건전성 관리를 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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