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소환에 "당당히 임할것"…'출석할 결심'으로 반격(종합)

박경준 2022. 12. 26. 18: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대면 조사 자체가 주는 부담감은 물론 제1야당 대표로서 검찰에 출석하는 장면이 노출되는 데 따른 악영향을 고려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검찰에 대응해 단일대오를 형성한 듯한 분위기 속에서 당내에서는 박찬대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사 16명의 신상을 공개한 것을 두고 이견이 노출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사 불응' 프레임 우려한 듯…당은 '檢과의 일전' 채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 촉구 등으로 檢에 역공
이재명, '성남FC 후원금 사건' 검찰 조사 관련 입장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성남FC 후원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대표는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2.12.26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정수연 기자 =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방탄 정당' 등의 비판 속에 수세에 몰린 정국을 반전시키고, 당 내부의 균열도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검찰로부터 통보받은 소환일(28일)을 이틀 앞둔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행태가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소환 날짜로 제시한 28일에 대해서는 "국회 본회의 등 정해진 일정이 있어 어렵다"면서도 "변호인을 통해 가능한 날짜와 조사 방식을 협의하겠다"고 했다.

조사 방식을 협의하겠다고는 했지만, '당당히 임하겠다'는 표현은 사실상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애초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서면 조사 등의 형태를 조율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대면 조사 자체가 주는 부담감은 물론 제1야당 대표로서 검찰에 출석하는 장면이 노출되는 데 따른 악영향을 고려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당 지도부와의 논의 끝에 조사에 응하지 않는 데 따른 역풍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출석이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날짜를 일방 통보한 것은 이 대표가 수사에 불응하는 '프레임'을 의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당 탄압' 논리를 앞세우는 동시에 지금까지 각종 의혹에 '떳떳하다'고 해왔지만 계속 조사를 피한다면 이 같은 주장의 근거가 약화할 우려도 있다.

최고위회의 참석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12.26 uwg806@yna.co.kr

'비이재명'(비명)계를 중심으로 검찰에 출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당내 분열 양상이 감지된 것도 이 대표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본인이 무죄를 주장하고 검찰의 정치공작을 비판하는 만큼 공세에 뒷걸음질 치지 말라"며 "'생즉사 사즉생' 각오로 당당하게 대응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결심에 맞춰 민주당은 야당을 향한 수사가 편파적이고 불공정하다는 주장을 부각해 검찰을 대대적으로 비판하며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박범계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모녀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는 상대적으로 미진하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검찰은 시늉이라도 했는데 이 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의 '살아있는 권력 봐주기'가 계속되면 특검으로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힐 수밖에 없다"며 반격에 가세했다.

이재명, 최고위원회의 발언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26 uwg806@yna.co.kr

검찰에 대응해 단일대오를 형성한 듯한 분위기 속에서 당내에서는 박찬대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사 16명의 신상을 공개한 것을 두고 이견이 노출됐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에서 여당이 이를 '좌표찍기'라고 규정한 데 대해 "정치검찰이 성과를 알릴 때는 이름과 사진이 공개할 정보이고, '조작 수사'로 궁지에 몰릴 때는 공개해서는 안 되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려면 검사와 관련한 정보를 더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박 최고위원이 공개한 한 검사의 사진이 잘못 삽입돼 온라인 등에 유포된 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앞으로 더 신중히 검사들의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반헌법적이고 반법치주의적 행위"라며 "검찰권도 준사법권으로서, 권력의 압박뿐만 아니라 여론의 압력으로부터 차단되고, 그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적었다.

아울러 "민주당 일부 기구의 행위라 할지라도 매우 몰상식적이고, 위험스럽고, 이성을 잃은 행태"라고 덧붙였다.

kjpar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