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직업이 총리` 네팔 다할, 재집권했지만 난제 산적

이규화 2022. 12. 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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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총리'라는 말이 나오는 네팔의 정치인 푸슈파 카말 다할(사진)이 25일(현지시간) 그의 세 번째 총리직에 취임했습니다.

그는 이번이 총리직만 세 번째라 노회하게 정국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정 파트너인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총재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도 친중 성향이 강한 인물이라 새 정부 외교의 무게 중심은 인도에서 중국으로 상당히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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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총리'라는 말이 나오는 네팔의 정치인 푸슈파 카말 다할(사진)이 25일(현지시간) 그의 세 번째 총리직에 취임했습니다.

히말라야 산맥을 품고 있는 네팔은 인도와 중국 사이에서 어려운 줄타기 외교를 하며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입니다. 지난달 20일 총선 후 한 달 만에 새 정부가 들어서게 됐습니다. 좌파 연합이 우여곡절 끝에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서 공산주의 반군 지도자 출신 다할 전 총리가 총리로 지명됐습니다.

그는 이번이 총리직만 세 번째라 노회하게 정국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그의 앞에는 노련함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난제도 산적한 상태라 우려의 시각도 공존합니다.

1954년 네팔 동부에서 태어난 다할 신임 총리는 현지에서 '프라찬다'(사나운 자)로도 불립니다. 게릴라 활동 등으로 네팔 왕정 종식과 공화제 전환을 주도하면서 이 같은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는 1996년 마오주의 공산당 정치조직인 통일국민전선과 정부 간의 정치협상이 결렬돼 네팔 내전이 본격화하면서 반군 지도자로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습니다.2006년 6월에는 왕정 치하의 정부와 담판에서 공화제 새 헌법 제정, 공산당의 과도정부 참여 등을 끌어내고 내전을 종식시키면서 국제사회에도 존재를 각인시켰습니다. 이어 2008년 4월 치러진 제헌의회 구성 총선에서 승리를 주도하면서 그해 8월 공화제 첫 총리에 취임했습니다. 그는 토지개혁 등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면서도 자본주의 틀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혀 주목받기도 했지만 외교 정책에서는 오랜 우방국인 인도보다 중국에 치우친 듯한 정책으로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2016년 8월 다시 총리가 된 그는 2017년 중국 방문 때 일대일로 참여를 적극적으로 희망하기도 했습니다. 연정 파트너인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 총재 K.P. 샤르마 올리 전 총리도 친중 성향이 강한 인물이라 새 정부 외교의 무게 중심은 인도에서 중국으로 상당히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할 총리는 과거부터 계속된 정치 혼란을 끝내고 경고등이 들어온 경제를 회복시켜야 하는 등 막중한 과제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우선 네팔은 다당제가 도입된 1990년 이후 30번 가까이 총리가 바뀔 정도로 정치 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008년 왕정 폐지 이후에도 10여 차례나 정부가 바뀌었습니다. 관광업에 크게 의존하는 네팔 경제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국가 부도 상태에 빠진 스리랑카와 마찬가지로 관광 산업과 해외 노동자의 자국 송금 의존도가 높았는데 이와 관련한 외화 확보가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물가마저 치솟으며 어려움이 가중됐습니다. 6∼10월 5달 연속으로 월 소매 물가 상승률이 8%대를 기록했습니다. 외환보유고는 지난 10월 중순 기준 95억 달러(약 12조2000억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는 6개월치 수입대금을 겨우 결제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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