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전기차 또 활활...원인 모를 잇단 화재에 사용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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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명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화재는 주행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의 대처가 어렵고,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데도 제조사 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기차 주행 중 화재는 지난 1월에도 발생했다.
전기차 화재 45건 중 11건이 원인 미상으로 분류됐고, 올해 상반기 중 발생한 14건의 화재 중 절반(7건)이 원인 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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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엔 현대 코나도 도로서 전소
주행 중 불 차체결함 의심 되지만
입증 어려워 보상받기 쉽지 않아
올 사고 14건 중 절반 원인 미상
전국적으로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명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기차 화재는 주행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의 대처가 어렵고,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데도 제조사 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부산소방본부는 26일 오전 6시17분 북구 만덕 2터널 입구(동래방향)를 주행하던 테슬라 전기차(모델3)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5분 만에 꺼졌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운전자 A 씨는 주행 중이던 차에서 타는 냄새가 나면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본부와 경찰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전기차 주행 중 화재는 지난 1월에도 발생했다. 당시 현대자동차 코나 차량이 충남 태안군 한 도로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차를 세워둔 상태에서도 화재가 나는 사례도 잇따른다. 26일 새벽 4시께 서울 강북구에서는 충전 중이던 중형승합차형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빌라 주민 22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무려 8시간 반이 지난 낮 12시 27분에야 완전히 꺼졌다.
전기차가 증가하면서 화재 건수도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부산시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018년 714대에 비해 지난해 6500대, 올해 8654대로 크게 늘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 5월까지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모두 45건이다. ▷2017년 1건 ▷2018년 3건 ▷2019년 7건 ▷2020년 11건 ▷2021년 23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사고는 늘고 있지만, 원인 규명은 제자리걸음이다. 전기차 화재 45건 중 11건이 원인 미상으로 분류됐고, 올해 상반기 중 발생한 14건의 화재 중 절반(7건)이 원인 미상이다.
전기차 화재는 주로 배터리 내에서 분리된 양극과 음극이 만날 때 발생하는 ‘열 폭주’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정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행 중 배터리에서 불이 날 때는 ‘차체 결함’ 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개인이 입증하기 쉽지 않아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쉽지 않다.
이에 전기차 이용자들의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 전기차 택시를 모는 박모(53) 씨는 “전기차 화재가 반복되면서 불안하다고 말하는 손님이 늘었다. 일반 승용차로 바꾸고 싶지만 전기차가 연비가 좋고 유지비가 저렴해 섣불리 결정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3년째 전기차를 모는 이모(55) 씨는 “예전에는 특정 차종만 자체 결함으로 불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차종을 가리지 않는 것 같다. 고유가 시대 편리한 건 맞지만, 언제 어떻게 내 차에 불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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