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장사 이익 제자리… "1분기 경기위축 실감" 잿빛 전망 [기업 제로성장 현실화]

한영준 2022. 12. 26. 18: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내년에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전망은 각각 35조8448억원, 2조4967억원, 1조8627억원으로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각각 42.2%, 69.2%, 101.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은 각각 25조3209억원, 2조5269억원으로 1년 새 각각 25.9%, 31.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출 전망치 5.03% 성장하지만 영업이익은 외려 역성장 가능성도
SK하이닉스 등 6곳 적자 전망
배터리는 가파른 성장세 지속될듯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내년에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상장사들의 내년 영업이익 성장폭(전망)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올해 수준에서 제자리걸음하는 '제로 성장'이다.

하지만 전망치를 수정하는 내년 초엔 역성장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는 내년 1·4분기엔 경기위축을 체감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상장사 내년 실적 제자리걸음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가 나온 상장사 240곳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총액은 각각 2696조8034억원, 200조5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매출 총액 전망치(2567조5769억원)보다는 5.03% 성장하지만 영업이익 전망치(200조1980억원)와 비교하면 성장이 미미한 수준이다. 2021년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이 210조942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와 내년의 기업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내년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상장사는 6곳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 전망을 보면 매출 34조5720억원, 영업손실 2조438억원으로 나온다. 매출은 올해에 비해 24.4% 하락해 지난 2020년 수준으로 떨어지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나온 것이다.

한국전력은 내년에도 11조97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도 6227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올해보다 영업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나타나는 기업은 총 41개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전자다. 내년 삼성전자의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전망은 각각 299조2942억원, 31조2595억원, 25조5338억원이다. 올해 실적 전망치와 비교하면 각각 2.5%, 33.1%, 31.6%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 추세는 내년 2·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반도체부문은 내년 2·4분기 영업이익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수혜기업, 코로나 수혜기업 등의 실적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내리막을 탈 것으로 보인다. HMM, 에스디바이오센서, S-Oil, 씨젠, SK이노베이션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72.2%, 61.9%, 37.2%, 35.7%, 35.3% 하락할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 1·4분기 경기위축 실감"

내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기업은 있다. 대표적인 업종이 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전망은 각각 35조8448억원, 2조4967억원, 1조8627억원으로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각각 42.2%, 69.2%, 101.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가총액 1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그 뒤를 잇는 기업은 삼성SDI다.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은 각각 25조3209억원, 2조5269억원으로 1년 새 각각 25.9%, 31.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LG화학과 네이버, 셀트리온 등의 실적이 두자릿수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1·4분기부터 경기위축을 실감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3개월 전 영업이익 총액 전망치는 233조5608억원이었다. 3개월 새 영업이익 전망치가 30조원 이상 떨어진 셈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미 반도체 종목들은 주가 측면에서 경기위축을 실감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주가 반영이 늦은 소비재 업종도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실적 부진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임금과 고용에 영향을 주고 소비둔화로 이어지면서 내년 1·4분기부터 경기위축을 피부로 느낄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