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1위 러시앤캐시, 신규 대출 중단···대부업 철수키로 한 절차 밟는 것이라는 주장도
대부업계 1위 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신규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2금융권과 대부업체가 대출 창구를 속속 닫으면서, 생활비 등 급전을 구하는 저소득·저신용자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러시앤캐시가 2024년 대부업에서 철수하기로 돼 있었던 만큼 다른 대부업체로까지 파급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26일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신용 공급을 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했으나 금리 인상에 따라 조달금리가 상승했고 더불어 최근 경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위험과 수익성 관리를 위해 부득이하게 신규 대출 취급 중단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올해 2금융권과 여신전문금융사, 대부업체 등은 조달금리가 급등해 비용이 증가한다는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법정 최고금리가 연 20%로 제한돼 있어, 대출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저축은행 등은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취급을 축소해왔다. 대부업 조달금리가 최근 8%대까지 급등하자 업계 1위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 관계자는 “현재는 신규 여신을 확장하기보다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때”라며 “향후 시장 상황이 안정되면 그때 대출 재개를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약속한 대부업 철수 수순을 밟는 과정에 대출중단 일정을 조금 앞당긴 수준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2014년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을 출범시키는 과정에서 2024년까지 대부업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이때문에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모회사 OK금융그룹은 2024년 6월까지 대부업을 정리하겠다는 계획서를 최근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부업에서 철수하려면 2023~2024년 대부자산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자산을 줄이려면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신규 대출을 하지 않고 기존 대출은 OK저축은행에 넘기는 방법 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저축은행과 캐피탈은 정책서민금융 상품인 햇살론을 포함해, 플랫폼을 통한 신규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연말까지 한시 중단했다. 연말이라 정부가 부여한 대출 총량이 다 찼고, 조달금리가 너무 올라 상품을 취급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햇살론 조달금리는 지난 11월 3.77%에서 이달 5.22%로 올랐다. 햇살론 최고 금리는 10.5%로 제한돼 있다. 역마진이 우려돼 상품을 취급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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