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모멘텀 없는데도 폭등···'동전주'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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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약세장에서 동전주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22% 하락하는 등 증시 상황이 악화되자 급등락하는 동전주로 '한 방'을 노리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ANKOR유전 외에도 원포유·일야(058450) 등의 주가가 각각 327.55%, 91.88% 급등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 하락장에서는 이른바 '한 방'을 노리고 동전주에 투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동전주가 왜 동전주가 됐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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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청산 유력 한국ANKOR유전
상한가 행진 등 올 685% 급등세
원포유·일야도 두자릿수 이상 ↑
기업 펀더멘털 확인후 베팅해야
연말 약세장에서 동전주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22% 하락하는 등 증시 상황이 악화되자 급등락하는 동전주로 ‘한 방’을 노리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분석 없이 뛰어드는 것은 투자가 아닌 도박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ANKOR유전(152550)’은 올해 685.7% 폭등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하이드로리튬(1498.62%)에 이어 올해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한국ANKOR유전은 주당 165원(26일 기준)의 대표적인 동전주로 분류된다. 최근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장에서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ANKOR유전은 2012년 상장된 15년 만기 폐쇄형(중도 환매 불가) 펀드다. 분배락 이후 주가가 뚝 떨어지면서 투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ANKOR유전은 이달 2일 이익초과분배금 1169억 3340만 원을 투자가들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분배락에 따른 기준가는 전일 주가(1675원)에서 분배금(1670원)을 뺀 5원으로 결정됐으나 분배락이 시작된 14일 개장 전부터 매수세가 몰리며 시가는 22원으로 결정됐다.
문제는 한국ANKOR유전은 껍데기만 남은 상품이라는 점이다. 미국 멕시코만 천해에 있는 ‘앵커(ANKOR)’ 유전 광업권 29%에 투자하는데 7월 운용사인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앵커 유전 지분 80%를 처분한 바 있다. 현재 펀드에 남은 자산이 미미한 수준이며 만기(2026년)를 넘기지 못하고 조기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한국ANKOR유전을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했다. 27일 하루간 거래가 정지된다. 16일에는 소수계좌 거래가 집중됐다며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코인’으로 불렸던 베트남개발1(096300)과 흐름이 비슷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베트남개발1 역시 보유 중이던 부동산 자산이 모두 청산 과정에 있었으나 근거 없이 베트남 주택법 수혜주로 소문나며 무려 500% 넘게 급등한 바 있다. 베트남개발은 26일에도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세력이 빠진 후 주가는 급락해 한때 500원에 근접했던 주가는 현재 193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ANKOR유전 외에도 원포유·일야(058450) 등의 주가가 각각 327.55%, 91.88% 급등했다. 현재 코넥스시장에서 거래 중인 원포유는 IBKS제17호스팩과 합병 이후 코스닥에 이전 상장한다는 소식에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재 IBKS제17호스팩이 제시한 금액 대비 원포유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합병이 불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야의 경우 LG전자가 휴대폰 사업부를 철수하며 매출이 급감하자 거래 정지됐다가 최근 거래가 재개되며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실제로 사업 개요에 엔터터인먼트를 추가하며 올 들어 주가가 220% 넘게 오른 아우딘퓨쳐스(227610)는 연일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적자 기업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우딘퓨쳐스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114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왔다.
시가총액이 작아 작전 세력의 타깃이 될 수 있는 것도 문제다. 예컨대 한국ANKOR유전은 1000만 원 내외의 돈만 있으면 시가 조종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상 하락장에서는 이른바 ‘한 방’을 노리고 동전주에 투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동전주가 왜 동전주가 됐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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