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은 기본, 감성도 챙겨라"… 삼성-LG 디자인경영 강화

김준석 2022. 12. 2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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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전자업체들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술 경쟁을 넘어 디자인 경영 강화에 나섰다.

그룹 총수들의 대를 잇는 '디자인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품질과 감성을 모두 추구하는 MZ세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전략적 조치로 분석된다.

디자인경영센터는 삼성전자 제품 디자인을 연구·개발하는 조직으로 사용자경험(UX) 디자인부터 차세대 디자인까지 삼성전자 세트 부문 디자인을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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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이건희 디자인경영철학 계승
노태문 사장, 디자인센터장 겸해
벤츠 디자이너 출신 부사장 영입도
구광모 "제품가치, 디자인서 시작"
본사 직속 고객경험CX센터 신설
"품질은 기본, 감성도 챙겨라"… 삼성-LG 디자인경
국내 대표 전자업체들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술 경쟁을 넘어 디자인 경영 강화에 나섰다. 그룹 총수들의 대를 잇는 '디자인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품질과 감성을 모두 추구하는 MZ세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전략적 조치로 분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995년 설립한 디자인 학교 삼성디자인스쿨(SADI)이 오는 28일까지 지원자 모집에 나선다. SADI는 △커뮤니케이션디자인 △패션디자인 △프로덕트디자인 △경험디자인 총 4개의 전공 과정을 제공하며 각 과정당 10명 이내의 소수정예 교육이 이뤄진다.

SADI는 생전 이건희 선대회장이 강조한 '디자인 경영' 철학이 녹아든 교육기관이다. 이 선대회장은 "기획력과 기술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디자인이 약하면 다른 요소까지 그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돼 상품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회장 또한 이 선대회장 별세 후 첫 경영활동으로 '디자인 경영' 행보에 나선 바 있다.

2020년 이 회장은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서울R&D 캠퍼스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미래 디자인 비전과 추진 방향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자. 다시 한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가자"며 디자인 경영의 중요성을 주문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디자인 경영' 중시 기조가 이번 인사에서도 드러났다는 평가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이 디자인경영센터장을 겸직하면서 조직이 '사장급'으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디자인경영센터는 삼성전자 제품 디자인을 연구·개발하는 조직으로 사용자경험(UX) 디자인부터 차세대 디자인까지 삼성전자 세트 부문 디자인을 총괄한다.

이 밖에도 MX사업부는 '아시아 최초 벤츠 디자이너'로 유명한 이일환(휴버트 리) 메르세데스 벤츠 총괄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LG전자는 이번달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본사 직속으로 고객경험(CX)센터를 신설했다. CX센터는 △고객경험여정(CEJ) 전반의 총체적·선행적 고객경험 연구 강화 △전략 및 로드맵 제시 △전사 관점의 고객경험 혁신 상품·서비스·사업모델 기획 등을 총괄하게 된다.

디자인경영센터장을 역임한 이철배 부사장이 CX센터장을 맡는다. 아울러 디자인경영센터 산하 LSR연구소를 LSR고객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해 CX센터로 이관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평소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2020년 첫 행보로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했을 때에도 "고객이 우리 제품을 보고 사고 싶다는 가치를 처음 느끼는 순간이 바로 디자인에서 시작합니다"라며 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LG전자를 이끄는 조주완 사장 또한 디자인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2'를 찾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구, 자동차,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해 산업 간 경계를 넘어선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는 "기업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은 점점 균질화된 상황에서 디자인은 마지막 승부처가 될 것"이라면서 "소비 주축 중 하나인 MZ(밀레니얼+Z)세대가 품질과 더불어 감성적인 면을 중요시하면서 디자인 관련 부서와 인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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