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혜, 흔들림 없던 ‘눈빛+목소리’ 설정환 이별 통보에 무너졌다 (빨간풍선)
배우 서지혜가 TV조선 주말 드라마 ‘빨간 풍선’에서 맡은 캐릭터의 감정을 컨트롤하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서지혜(조은강 역)는 지난 25일 방송된 ‘빨간 풍선’ 4회에서 압도적인 연기로 극의 흐름을 장악했다.
이날 조은강(서지혜 분)은 나공주(윤미라 분)의 은밀한 만남 요구에 응했다. 조은강은 자신에게 한바다(홍수현 분)의 흉을 보는 나공주의 비위를 맞춰주다가도, 예전부터 한바다가 부자였던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애매한 대답을 이어갔다. 서지혜는 필요한 순간에는 은근슬쩍 친구의 편을 들지 않는 등 음흉한 속내를 지닌 조은강 캐릭터로 열연하며 호평을 이끌었다.
등장만으로 강한 아우라를 발산하는 서지혜의 묵직한 연기는 안방극장의 시선을 붙들기에 충분했다. 조은강은 이별을 통보한 권태기(설정환 분)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 그의 완강한 태도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권태기는 이별의 이유를 조은강의 넉넉지 못한 집안과 주변 상황 탓으로 돌리며 그녀와 헤어지기 위해 애썼다.
집으로 돌아온 조은강은 가족들에게 화풀이하기 시작하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 그녀는 권태기의 바람을 목격하고 분노한 조은산(정유민 분) 앞에서 권태기를 감싸고 돌며 현실을 부정하기도. 서지혜는 설정환(권태기 역)과의 관계에서 완벽한 을의 입장이 되어 시청자들을 순식간에 몰입하게 했다.
서지혜는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과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빈틈없는 연기를 이어갔다. 조은강은 한바다에게 결혼 축하 선물로 돈과 반지를 받은 뒤, 권태기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고 그에게 향했다. 권태기와 마주한 조은강은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가려 했지만, 자신의 마음속에 고차원(이상우 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폭주하는 권태기에게 손찌검을 했다.
방송 말미, 조은강은 한바다와 고차원이 권태기와 이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에 불안해했다. 조은강은 자신을 위로하는 두 사람을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권태기를 마주쳤고, 한바다와 고차원 두 사람 앞에서 기웃대지 말라며 협박함과 동시에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는 그에게 서늘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등 강렬한 엔딩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빨간 풍선’에서 서지혜는 조은강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 몸짓, 눈빛 그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 디테일한 모습으로 설득력 있는 연기를 그려내 긴장감을 선사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진한 여운을 전달하고 있는 서지혜의 ‘빨간 풍선’은 매주 토, 일요일 저녁 9시 10분 TV조선에서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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