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1년 기다린 차 포기합니다”…11% 찍은 할부금리에 ‘비명’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2월26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권용주 퓨처모빌리티연구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226&1
[앵커]
누구나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기 마련이죠. 요즘 새 차 계약한 분들 사이에서는 나 계약 전으로 돌아갈래, 이렇게 외치는 분들이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1년 넘게 기다려온 신차 출고를 앞두고 계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는데, 시장의 속사정을 좀 들어보겠습니다. 권용주 퓨처모빌리티연구소장 나오셨습니다. 소장님.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어서 오십시오. 한 달 전쯤 저희 프로그램 나오셨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때와 시장이 분위기가 너무 달라져서, 그때는 차가 안 나온다고 그 난리더니 지금은 또 너무 빨리 나온다고 걱정이고, 어떻게 된 일입니까?
[답변]
한 달 전에 그런 얘기했었거든요? 군대 가기 전에 계약해놓고 만기 복무하고 제대하면 차 받는다고 얘기했는데.
[앵커]
전역 선물로.
[답변]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군대 가기 전에 계약을 하면 중간에 차를 받으라고 연락이 오는 거죠. 그만큼 출고 시간이 앞당겨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렇게 갑자기 대기시간이 단축된 이유가 뭘까요?
[답변]
그러니까 앞에 있는 사람이 빠져나갔겠죠.
[앵커]
계약을 취소했다?
[답변]
그렇죠. 차를 받아야 될 시점에 차를 받지 않겠다고 하니까 그 뒷사람한테 순번이 넘어가는 거죠.
[앵커]
계약을 취소하는 이유는요?
[답변]
아무래도 말씀하신 대로 금리가 제일 큽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계약하던 시점에, 그 당시에는 금리가 2%대였어요. 그런데 1년이 지나고 나서 보니까 지금 최대 11%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면 한 5배 정도 오른 거잖아요. 지금 자동차 할부 금리를 보시면 최저 6.7%에서 많게는 11.1%인데, 이게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2%대에 계약했던 사람들의 시선에서 보면 이자만 5배를 부담해야 되는 상황이 되니까. 어? 차를 못 받겠습니다. 저는 그냥 다음에 살게요, 라고 취소를 하게 되고 그다음 사람한테 넘어가는 거죠. 그러니까 출고 시간이 앞당겨지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게 말이 10%지 어떻게 보면 고금리 업자한테 돈 꿔서 허덕허덕 갚아대는 그런 수준이 된 거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런데 기준금리가 2~3배까지, 그렇게 3배, 4배 오르진 않았는데 왜 할부 금리는 이렇게 많이 뛴 겁니까?
[답변]
그러니까 금융사 입장에서는 그들도 돈을 빌려와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한테 빌려주는 거잖아요. 그랬을 때 고정 금리가 적용되니까 이 고정 금리가 언제 변동이 될지 모르니까, 조금 리스크를 낮추는 차원에서 소비자에게 조금 더 금리를 붙이는 경향이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한 달에 50만 원씩 이자 내는 사람한테 나중에 금리 올랐다고 100만 원 내라, 할 수 없으니.
[답변]
그렇죠.
[앵커]
미래 이자를 선반영해서 더 많이 오른 거다.
[답변]
선반영해서 조금 더 높게 붙이는 경향이 있는 거죠.
[앵커]
차종별로 금리 부담 어느 정도 되는지 좀 볼까요?
[답변]
그러니까 연초 금리가 2%대일 때 지금 제네시스 GV70을 보시면, 먼저 차값의 20%를 현금으로 내고.
[앵커]
선수금.
[답변]
나머지 80%의 금액을 대출로 돌렸을 때 36개월 동안 갚는다고 하면 3년 동안 이자가 1월 달에는 137만 원이었는데 지금 461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앵커]
300만 원 넘게 올랐네요.
[답변]
300만 원이 넘게 오른 거죠.
[앵커]
그나마 저거는 선수금을 20% 내서 그렇지 선수금 없이 시작한 분들은.
[답변]
그렇죠. 전액으로 가면 이자액은 더 벌어지죠.
[앵커]
GV70, 이거 말고 좀 작은 차는 어떻습니까?
[답변]
작은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서 아반떼 하이브리드 같은 경우에는 동일한 기준일 때 이자만 한 200만 원 정도 더 늘어나는데, 아무래도 소형차를 구매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이자 부담이 금액은 조금 낮더라도 직접적으로 느끼는 충격파는 더 센 거죠.
[앵커]
실제로 지금 계약 취소가 어떤 차종 그리고 어느 물량으로 나오고 있습니까?
[답변]
현재 전기차가 계약 취소가 조금 많이 되는 편이고요. 경차도 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분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요.
[앵커]
경차는 아무래도 더 민감하잖아요, 가격에.
[답변]
그렇죠. 경차 사는 분들은 저렴하게 이것저것 절세 혜택 받으면서 경제적으로 타려고 하는 분들인데 금리는 똑같이 올라가니까 아무래도 경제적 충격이 좀 있는 거고요. 전기차 타시는 분들도 사실은 여전히 에너지 비용이 낮기 때문에 유지비를 감안해서 구매를 접근하는데, 높은 가격이 부담이 되니까 일부분 포기를 하는 분들이 꽤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전기차 중에서 많이 기대했던 게 아이오닉6 같은 경우, 그런 경우에도 계약 취소가 나옵니까?
[답변]
실제로 제 주변에 아이오닉6를 원래는 1년 뒤에 받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조건을 보고,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경차 1대 값을 이자로 내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 그냥 포기했습니다, 라고 하는 분들이 나오는 걸 보면 실질적으로 이자가 상당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아이오닉6 같은 경우는 일단 산 다음에 나중에 되팔려는 목적으로 계약을 걸어놓는 분들이 계셨잖아요? 그런 분들은 굉장히 후회하면서 취소할 수도 있겠네요.
[답변]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되팔기 위해서 했는데 이제는 사려고 하는 사람들도 금리 때문에 안 사려고 하니까 뭐 취소할 수도 없고 본인이 타든가 해야 되는 상황이고, 실제로 중고차로 넘긴다고 하더라도 중고 시장에서도 수요가 별로 없어서 고민들이 많죠.
[앵커]
그런데 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해도 저는 이게 실수요자라고는 생각을 안 하는 게, 보통 그때 대기 시간 한참 길 때 차 언제 나올 때 모른다고 2대, 3대, 허수로 걸어놓는 계약도 많았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런 것까지 감안해서 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허수로 계약한 거는 자동차 회사도 감안합니다. 보통 계약상에서 한 20% 정도는 말씀하신 대로 이 차, 저 차, 이 회사, 저 회사 다 걸어놓은 허수 계약으로 봐요. 그런데 지금 자동차 회사가 위기감을 느끼는 건, 그걸 포함하더라도 계약 취소율이 생각보다 높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위기감을 좀 더 느끼고 있는 거죠.
[앵커]
전기차, 조금 전에 이자 부담 때문에 많이들 취소한다고 했는데, 전기차는 꼭 이 제품의 가격 경쟁력으로 판매하는 시장이 아니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철저하게 보조금으로 움직이는 시장이어서, 보조금이 좀 줄어들기 때문에 이 계약 취소하고 그런 건 아닙니까?
[답변]
그러니까 올해까지는 관계가 없는데 내년에 받는 분들은 아무래도 차 가격이 더 오르게 돼 있습니다. 오른다는 것은 보조금이 100만 원이 줄어들거든요? 그러면 100만 원 인상되는 효과가 생긴다는 거죠. 제조사가 100만 원을 내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자 금액은 차 값이 오르는 효과가 생기니까 전체에 부담되는 이자 액수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를 갖게 되는 거죠.
[앵커]
그렇죠. 이렇게 그런데 계약 취소가 되면 재고는 쌓여갈 테고 이게 결국 현대·기아차 같은 완성차 업체에는 실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답변]
그러니까 실적 부담이 충분히 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믿고 있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 60%의 대기 고객들이 있으니까 일단 그분들을 믿고 생산하는 것이고요. 문제는 뭐냐 하면, 계약률이 떨어진다는 것에 대해서 고민들을 많이 해요. 그러니까 1월, 2월이 되면 계약이 점점 줄게 되거든요? 그러면 그게 4월, 5월에 나가야 될 차들인데, 그렇게 되면 생산 자체가 줄어서 상당히 위기를 가져가야 되는 거 아니냐는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러면 지금같이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사실 자동차는 현금을 내고 일시적으로 사는 그런 분은 많지 않잖아요.
[답변]
거의 없죠.
[앵커]
할부 금리로 하는 분들이라면 일단은 보류하는 게 답인 겁니까?
[답변]
사실 본인이 기다렸던 차에 대해서 오랜 시간 기다렸지만 나는 빨리 받고 싶어, 하는 분들도 분명히 계실 테니까 그분들 입장에서는 이 정도의 할부 금리는 나는 부담할 수 있어, 라고 하는 분들한테는 부담이 없겠죠. 그런데 아무래도 이것저것 1년 전, 1년 반 전에 계약할 때, 그 당시의 경제적 상황과 금리를 다 계산해보고 계약을 했는데 이게 출고 기간으로 적용되다 보니까 막상 부담이 되는 분들은 다시 1년 뒤로 미루자, 라고 하는 분들도 은근히 많이 계시다는 거죠.
[앵커]
신차를 계약할 때는 이게 나중에 되팔았을 때, 중고차 시장에 내놨을 때 얼마를 받을 것인지까지 우리 소비자들은 다 고려를 하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죠.
[앵커]
지금 중고차 시장은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답변]
중고차 시장은 이런 거죠.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되니까, 매물이 많이 나오면 가격이 떨어질 거예요. 그런데도 수요자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겠죠? 중고차 시장은 지금 매물은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계약을 취소하니까 타던 차를 더 타야지, 라고 하니까 이제 팔 물량이 없죠. 그래서 매물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면 가격이 올라가야 정상이에요.
[앵커]
그런데 올해가 며칠 남지 않아서 교수님 나오신 김에 한 번 더 여쭤보려고 하는데, 내년도에는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이 어떤 동력을 택할까요? 여전히 기름차를 탈까요? 아니면 전기를 쓸까요?
[답변]
그게 내년에 기로인 거죠. 아마 많은 분들이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왜냐하면 내년에 내연기관차, 기름을 쓰시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어차피 마지막 기름 사용차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요.
[앵커]
왜 마지막이죠?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인데.
[답변]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가 금지된다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생기는데, 자동차 한 번 사서 보통 5년, 6년, 길게는 10년 타잖아요? 그러니까 마지막 기름인 선택일 가능성이 높고 아니면 나에게 마지막 기름 대신 내 인생의 첫 번째 전기냐, 이런 기로에 많이 서시게 될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전기차 보조금은 동나고 금리는 오르고 또 반도체 공급은 정상화가 되고, 정말 고민이 많고 또 현명한 선택을 해야 되는 그런 시기인 것 같습니다. 권용주 소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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