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서울까지 침투, 軍 격추시도...떼지어 월경해 민가에도 접근

조성진 기자 2022. 12. 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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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서울 상공까지 침투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9분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하다가 추락한 KA-1 경공격기는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 지원을 위해서 투입됐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인기 침범에 따른 군의 대응 작전 차원에서 항공 당국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일시적으로 민간 항공기 이륙을 중단하는 조처를 내렸다가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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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연합뉴스

김포·강화·파주 민가 상공도

5년만에 수대 영공 침범…전투기·공격헬기 출격해 경고·격파사격 가해

대응출격 KA-1 추락…김포공항 1시간2분, 인천공항 48분 민항기 이륙중단

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서울 상공까지 침투했다. 격추에 나선 군의 대응 작전으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의 민항기 이륙이 1시간 가량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작전을 위해 출격하던 공군 경공격기(KA-1) 1대도 추락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이날 오전 10시25분쯤부터 경기도 일대 휴전선 인근 북쪽 지역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의 항적 수개를 포착했다”며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뒤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가했으며, 우리 공군의 공격헬기와 전투기 등 탐지자산을 투입해 대응 전술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북한 무인기들은 휴전선 이남 경기 김포·파주와 인천 강화도 민가까지 침입해 탐지 자산 항공기에 의해 육안으로도 식별될 정도였다. 북한 무인기 중 1대는 특히 파주 인근 민간인 거주지역 상공을 지나 서울 상공으로 진입했다가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무인기는 남쪽으로 곧장 내려오지 않고 특정 지점에서 U자 또는 동서로 이동하며 정찰비행을 했다. 북한 무인기들은 공격 드론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출동한 우리 항공기들이 무인기 궤적을 추적하며 탐지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는 2014∼2017년 파주 등지에서 식별된 것들과 크기가 비슷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북한 무인기의 한국 영공 침범은 2017년 5월 북한 금강에서 이륙해 경북 성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를 촬영한 지 5년 7개월 만이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9분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하다가 추락한 KA-1 경공격기는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 지원을 위해서 투입됐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공격기는 묵계리 일대 밭에 떨어졌으며 연소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민가 피해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며 군 당국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KA-1은 KT-1 기본훈련기를 토대로 개발한 전술통제용 항공기로 2005년 도입됐다.길이 10.9m, 날개폭 10.3m, 높이 3.7m로, 12.7mm 기관포와 2.75인치 공대지 로켓으로 무장한다.

무인기 침범에 따른 군의 대응 작전 차원에서 항공 당국이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일시적으로 민간 항공기 이륙을 중단하는 조처를 내렸다가 해제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포공항은 이날 오후 1시 8분, 인천공항은 오후 1시 22분부터 항공기 이륙이 일시 중단됐다가 오후 2시10분 일괄 해제됐다. 김포공항에선 1시간 2분, 인천공항에선 48분 동안 이륙이 중단됐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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