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물 속 비주얼, 99%가 CG죠"

박준호 기자 2022. 12. 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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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시각효과, 어디까지가 실재이고 컴퓨터그래픽(CG)인지 구분이 모호할 정도의 영상미.

지난 14일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가 연말 극장가 최대 흥행작이 된 요인으로 모두가 첫손에 꼽는 것이다.

'아바타2'의 CG·시각특수효과(VFX) 작업을 맡은 업체 '웨타'의 최종진 CG 수퍼바이저와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를 26일 화상인터뷰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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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타2' CG 담당 최종진·황정록
준비기간 제외 CG작업만 2년
질적 타협 없는 환경에 대만족
데이터량만 전작의 20배 달해
실물대비 110% 영상미 구현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한 장면. 영화 속에서 구현된 물은 99%가 CG다.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서울경제]

“‘아바타: 물의 길’의 1편과 가장 큰 차이점은 물의 표현인데요, 전편이 수영장 정도 규모라면 2편은 바다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표현에 공을 들였습니다. 1편에 들어간 시뮬레이션 데이터가 1000테라바이트인데, ‘아바타: 물의 길’은 그 20배입니다. 참고로, 영화에 나온 물은 99%가 CG로 만들어졌습니다.” (최종진 웨타 CG 수퍼바이저)

“‘아바타: 물의 길’ 속 영상미는 실제보다도 더 아름다워서, 실물 대비 ‘110%’라고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비주얼로 새로운 체험이 가능한 작품이니 극장으로 와서 즐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황정록 웨타 시니어 아티스트)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한 장면.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압도적인 시각효과, 어디까지가 실재이고 컴퓨터그래픽(CG)인지 구분이 모호할 정도의 영상미. 지난 14일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가 연말 극장가 최대 흥행작이 된 요인으로 모두가 첫손에 꼽는 것이다. ‘아바타2'는 개봉 12일만인 지난 25일 누적 관객수 558만명을 기록했다. '아바타2’의 CG·시각특수효과(VFX) 작업을 맡은 업체 ‘웨타’의 최종진 CG 수퍼바이저와 황정록 시니어 아티스트를 26일 화상인터뷰로 만났다.

최종진 웨타 CG 수퍼바이저.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최종진씨는 작품 전반적인 CG의 품질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었고, 황정록씨는 제이크와 키리, 토노와리 등 주요 캐릭터들의 얼굴을 CG로 작업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의 작업이 영광이었다는 두 사람은 “‘아바타2’를 한다고 하니 가족들이 자랑스러워했다”(최종진) “작업하며 질적으로 타협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아티스트로서 만나기 힘든 환경이었다”(황정록)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다만 둘 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탓에 캐머런과 화상으로만 소통해서 친분을 쌓기는 어려웠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한 장면. 물 위로 비치는 사물의 모습이 모두 CG인데, 실재를 방불케 할 정도로 사실적이다.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다른 영화의 CG 작업이 1년 이내인 반면 ‘아바타2’는 준비 기간을 제외한 CG 작업 기간만 2년이 걸렸다. 최종진씨는 “물 속에서 직접 연기하기 위해 수중 스테레오 카메라를 직접 만들었던 게 가장 큰 혁신”이라며 “전편이 나온 후 13년 사이 기술이 좋아져서 빛이 물결을 통과해서 물 속 사물에 맺히는 모습을 예전에는 일종의 편법을 썼다면 지금은 하드웨어적으로 최적화된 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한 장면. 영화 속에서 구현된 물은 99%가 CG다.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황정록씨는 CG 작업과 독립적으로 얼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위해 3년 넘는 기간을 매달렸다. 특히 70대의 시고니 위버가 10대 소녀 ‘키리’를 연기하면서도 움직임, 표정 등이 자연스러운 건 기술의 승리다. 황정록씨는 “배우와 캐릭터 간 세월의 차이를 메우기 위해, 시고니 위버의 젊은 시절 사진을 활용해 키리 얼굴의 가이드를 만들었다”며 “위버는 웃으면 얼굴에 주름이 지지만, 그 가이드 덕분에 키리의 웃음짓는 표정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정록 웨타 시니어 아티스트.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아바타’ 시리즈는 향후 5편까지 제작을 공언한 상태다. 이미 2편에서 압도적으로 구현해 놓은 시각효과에서 더 좋아질 것이 있을까. 최종진씨는 “0에서 90으로 진보하는 것보다, 90에서 100이 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며 “더 완벽해지기 위해, 더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기술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들어 할리우드에 한국인 스태프의 진출이 활발한 것과 관련, 최종진씨는 “CG 쪽만 해도 수요가 급증했다. 진입장벽도 낮아졌다”고 전했다. 황정록씨는 여기에 더해 전 세계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하고 모여서 작품을 완성하는 풍토도 요인으로 꼽았다.

황정록 아티스트는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키리의 얼굴 구현을 위해 젊은 시절 위버의 사진을 활용했다.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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