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인기 1000여대 보유 추정…테러·정찰 외 자폭형 최신 기종 개발

박양수 2022. 12. 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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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부터 꾸준히 개발
5년만에 남측 영공 침범
軍, 국지방공레이더·재머 등 대응
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 군이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25분쯤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무인기가 2017년 이후 5년 만에 남측 영공을 침범하면서 북한의 무인기 운용 현황 및 성능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6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의 무인기는 300∼400대에서 많게는 1000 대까지 개발, 운용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남측에 비해 열세인 공군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무인기 개발에 집중, 1990년대 초반부터 '방현' 시리즈의 무인기를 개발해 생산했다.

방현 시리즈는 중국의 'D-4'를 개조한 것으로 '방현-Ⅰ'과 '방현-Ⅱ'가 있다. 또한 정찰과 공격 목적의 다목적 무인기 '두루미'도 개발했다.

북한의 무인기 전력은 주로 대남 정보 파악과 감시·정찰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평가되나, 군사적 도발이나 테러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무인기에 화학·생물 무기를 실어 테러를 감행하거나 국지도발에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2014년 남측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3대를 놓고 군 당국이 복원해 비행시험을 한 결과, 3∼4㎏ 무게의 폭탄도 장착할 수 없고 400∼900g 정도의 수류탄 1개를 겨우 달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17년 6월 북한은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무인기를 날려 보내 기지 시설을 촬영하는 등 향상된 비행 성능을 자랑했다.

무인기가 북으로 돌아가다가 강원 인제 야산에 추락해 발견됐고, 촬영된 사진은 화질이 높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 영공에 들어온 것은 물론이고 전방과 한참 떨어진 지역까지 무난히 침투한 것이다.

무인기가 발견된 인제 인근 군사분계선(MDL)에서 성주까지는 270여㎞ 거리로, 무인기의 전체 비행시간은 5시간 30여분, 비행 거리는 490여㎞로 추후 분석됐다. 2014년 백령도 인근에 추락한 무인기의 추정 항속거리 180∼300㎞와 비교해 크게 발전한 셈이다. 이날 북한이 내려보낸 무인기 기종은 파악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기존 방현이나 두루미보다 신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시리아로 추정되는 중동 국가에서 미국산 고속표적기인 'MQM-107D'(스트리커) 여러 대를 도입해 이를 토대로 무인공격기를 개발했다. 목표물을 직접 타격하는 자폭형 무인기도 개발해 운용 중이다.

지난해 10월 북한이 개최한 무기 전시회인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찍힌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에 북한의 신형 무인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포착된 바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과거 국내에서 추락한 북한 무인기들은 초보적 형태였는데, 국방발전전람회에서 나온 무인기는 형상이 달랐다"며 사단급으로 추정되는 이 신형 무인기가 투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무인기는 일반 항공기보다 속도가 느리고 비행 고도가 낮아서 비행기라고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 기체에서 내는 열이 적어 열상 감시가 어려우며, 전파 반사 단면적이 작아서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 특히 북한의 무기처럼 동체를 하늘색으로 칠하면 지상에서 더욱 식별하기 어렵다.

군이 전투기뿐 아니라 공격헬기와 저속 항공기 KA-1 경공격기까지 총동원해서 대응에 나선 이유다.

군은 북한 무인기 탐지와 타격 능력 등의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17년 체계개발이 완료된 국지방공레이더(TPS-880K)는 3차원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로, 북한 무인기를 잡기 어려웠던 기존 저고도 탐지레이더(TPS-830K)보다 탐지거리가 더 길다.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잡아낼 수 있도록 개발된 이 국지방공레이더는 육군 군단급과 해병대 서북도서 야전부대에 2018년부터 실전 배치되고 있다.

북한 무인기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한국형 재머(Jammer)'는 연구개발이 막 시작된 상태다. 소형무인기대응체계(블록-Ⅰ) 개발 사업이 지난달 시작돼 2026년 1월까지 이어진다.

재머는 통신 또는 레이더 체계의 사용을 방해·제한·격하시키는 데 쓰이는 장치다. 잡음이나 불연속 주파수 등을 이용해 전파를 방해한다.

방사청은 블록-Ⅰ에서 국지방공레이더 및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가 탐지한 원거리 소형 무인기의 항적 정보를 전달받은 재머가 방해 전파를 방사함으로써 무인기를 경로에서 이탈시키거나 추락을 유도하는 기능을 개발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열상감시장비(TOD)와 다기능 관측경 등이 전방 지역에서의 무인기 감시에 사용되고 있다.

공격 수단으로는 '비호복합' 무기체계가 있다. 국내 개발된 비호복합은 30㎜ 자주대공포 '비호'에 지대공유도무기 '신궁'을 최대 4발 결합해 교전 능력을 강화한 무기체계다. 궤도차량에 실린 비호복합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북한 무인기와 AN-2 침투기 등을 파괴한다. 비호복합은 700∼800m 거리의 소형 무인기를 요격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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