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진료 대란, 서울도 위협...종합병원 4곳 응급실 진료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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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가천대 길병원이 전공의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를 중단하며 증폭된 소아 진료 체계 붕괴 우려가 서울까지 덮쳤다.
응급실은 보통 전공의(레지던트)나 전공의 과정을 거쳐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전임의(펠로우)가 진료를 담당하는데, 전국적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부족 현상에 서울 응급실까지 휘청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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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한양대병원, 응급실 의료진 없어 외래진료 교수가
인천 가천대 길병원이 전공의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를 중단하며 증폭된 소아 진료 체계 붕괴 우려가 서울까지 덮쳤다. 서울의 일부 종합병원 응급실에서도 같은 이유로 소아 진료에 차질이 빚어졌다.
2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응급실을 운영하는 서울의 종합병원 중 최소 4곳이 소아 응급실 진료를 중단했거나 진료시간을 단축했다. 응급실은 보통 전공의(레지던트)나 전공의 과정을 거쳐 전문의 시험에 합격한 전임의(펠로우)가 진료를 담당하는데, 전국적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부족 현상에 서울 응급실까지 휘청이는 것이다.
현재 서울 노원구의 종합병원 2곳은 한정된 시간에만 응급실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응급실은 전날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소아청소년과 진료 시간을 평일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로 공지했다. 일요일에는 소아 응급환자를 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응급실도 평일 오전 8시~오후 4시 진료가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전공의가 부족한 데다 몇 달 전 응급실 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그만둔 이후 인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상계백병원 관계자는 "진료를 전혀 안 하지는 않아도 전공의가 부족해 차질이 빚어진 건 사실"이라며 "평일에 응급실에 오면 외래진료로 연계하거나 야간진료를 하는 의원급 소아과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성동구의 상급종합병원인 한양대병원은 이달 22일 의료진 부재로 인해 응급실에서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어렵다고 공지했다. 한양대병원은 교수들이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외래진료과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있을 경우 응급실에서 해당 교수를 불러 진료를 한다"고 전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해 9월부터 응급실에 소아전문의나 전공의가 없어 평일 응급실에 온 소아 환자들도 외래진료를 받고 있다. 외래진료도 불가능한 시간대에는 응급의학과에서 소아 환자를 맡는다. 이 병원은 이달 22일 소아심정지, 소아외상 등 응급 환자만 응급실에서 진료가 가능하다고 재차 공지했다.
의료계에선 이 같은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부터 정원을 못 채워 80%선으로 떨어졌고 최근 마감된 내년도 전공의 지원율은 16.6%까지 하락했다.
김윤경 고려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전공의에 지원을 하지 않아 지난 2, 3년간 소아청소년과 인력이 줄었다"며 "대형병원에서는 교수들이 빈자리를 채웠는데, 그렇게 2, 3년이 지나다 보니 교수들도 지쳐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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