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성공해도 문제···中 위드 코로나에 전세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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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한 '제로 코로나' 정책 종식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중국의 방역 상황에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이 확진자 급증세를 막지 못하고 올 상반기 실시했던 고강도 봉쇄 카드를 다시 꺼낼 경우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고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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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연착륙 변수는 中방역"
경기 급반등땐 물가 상승 우려
성급한 ‘제로 코로나’ 정책 종식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중국의 방역 상황에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이 확진자 급증세를 막지 못하고 올 상반기 실시했던 고강도 봉쇄 카드를 다시 꺼낼 경우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고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이 너무 빠른 속도로 ‘위드 코로나’ 전환에 성공할 경우 수요가 급격히 살아나면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소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25일(현지 시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향후 12개월 내에 경기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중요 변수로 중국의 경기 둔화 정도를 꼽았다. 애나 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고 중국이 또 한 번 봉쇄를 실시하면서 글로벌 수요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것”이라며 “중국이 상품 순수입국인 만큼 경제가 완만히 둔화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급격한 봉쇄로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될 경우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올 3월부터 2개월여 진행된 상하이 봉쇄로 이곳에 공장을 둔 테슬라·폭스바겐 등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물류가 사실상 마비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에 주목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만이 아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세계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을 지목했고 대만 역시 자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꼽았다.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서 많은 것을 수입하고 있다”며 “중국의 공급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제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위드 코로나를 달성해 경기가 급반등할 경우 이 역시 세계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수요가 되살아나면 가까스로 둔화되고 있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또 한 차례 상승 압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이 내년 중순까지 완전히 개방된다고 가정할 때 세계 에너지 가격이 20% 뛰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내년 중순 3.9%로 떨어졌다가 연말에 5.7%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창 수 블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국가들에 중국의 높은 성장률은 원자재 가격을 높이면서 (호재와 악재가 뒤섞인) ‘혼합된 축복’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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