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심장한 글 남긴 오지환, "무척 힘들다 2022년 겨울은"...오지환에게 무슨 일이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LG 트윈스의 오지환이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오지환은 25일 자신의 SNS에 '무척 힘들다...2022년 겨울은...'이란 글을 올렸다. 최근 선수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심경을 밝히기도 하고 팬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오지환이 어떤 의미로 이런 글을 남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걱정하는 팬들이 많아졌다.

LG 캡틴 오지환은 올겨울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채은성, 유강남, 이형종이 FA로 떠났고, 수비코치 시절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던 류지현 감독도 계약 기간이 종료된 뒤 팀을 떠났다. 존경하던 이병규 코치도 삼성 수석코치로 떠난다. 그리고 비FA 다년계약도 앞두고 있다.

입단 동기 채은성은 계약기간 6년에 계약금 36억원, 연봉 44억원, 인센티브 10억원 총액 90억원에 한화로 이적했다. 2년 후배 유강남도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40억원, 연봉 34억원, 옵션 6억원 총액 80억원에 롯데로 이적했다. 그리고 1년 선배 이형종도 2023시즌 연봉 1억2천만원, 2024시즌에 연봉 6억8천만원, 2025시즌과 2026시즌에는 각 6억원 씩 12억원을 지급하는 총액 20억원을 보장하는 다년 계약으로 키움으로 이적했다.

모두 오지환 또래 세대들로 LG에서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절친한 동료들이었다. 그래서 상실감이 더 클 수 있다. 우승이라는 꿈을 함께 꾸었지만 이루지 못해 아쉬움을 표현한 글일 수도 있다.

수비 코치 시절부터 오랜시간 오지환을 지도했던 류지현 감독과도 이별했다. 류지현 감독은 2년간 159승 16무 113패로 승률 0.585, 전체 1위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실망스런 성적을 내면서 재계약에 실패했고 팀을 떠났다.

그리고 LG의 레전드 이병규 코치도 삼성 수석코치로 이적한다. 이병규 코치는 1997년 LG에서 데뷔해 개인 통산 1741경기 타율 0.311 161홈런 972타점 147도루를 기록한 LG의 레전드다. 2007∼2009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도 뛴 3시즌을 제외하면 LG에서만 뛰었다. 7차례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최고의 좌타자 중 한 명이었다.

절친한 동료들에 이어 항상 믿고 따르던 감독과 코치도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비FA 다년계약이라는 중요한 일도 남아있다. 오지환은 지난 2019년 겨울 4년 총 40억원에 LG와 FA 계약을 했고 2023시즌을 마치면 다시 한번 더 FA 자격을 취득한다. 만약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간다면 타 구단의 강한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LG는 대체불가 자원 '프랜차이즈 스타' 오지환을 미리 잡아두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래서 차명석 단장도 오지환과의 다년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당당히 밝혔고 현재 진행 중이다.

LG를 사랑하는 오지환은 평소 이병규, 박용택처럼 한 팀에서 오래 뛰고 은퇴식과 영구결번까지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며 존경스러워했다. 지난 2017년 이병규 코치는 은퇴식에서 "박용택 다음에는 오지환이 열심히 분발해 팀을 이끄는 중심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박용택은 지난해 자신의 은퇴식에서 "LG 영구결번 4번째는 오지환이 돼야지"라고 말했다.

LG의 레전드들은 모두 오지환을 후계자로 인정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실력과 상징성 모두 갖춘 선수가 오지환이다.

[LG 프렌차이즈 스타 오지환이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오지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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